중국당 숙정 요구-보수파 陳雲,배금주의.관료부패 만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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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홍콩=聯合]中國 보수파 최고거두 陳雲(90)은 중국공산당내에 反마르크스주의.非마르크스주의.자유주의.부패등이 만연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당에 대한 대대적인 숙정을 요구하는 15개항의 건의서를 정치국에 제출했다고 홍콩의 중국전문 월간지 爭 鳴 최신호가 29일 보도했다.
이날 발간된 爭鳴2월호는 중국 최고 지도자 鄧小平(89)의 최대 라이벌인 陳雲의 이 건의서가 중국공산당 서기처에 의해 지난 3일 國務院(중앙정부)의 각 부와 위원회.판공실및 各省.自治區.市 중국공산당위원회에 일제히 전달됐다고 전했 다.
陳雲은 건의서에서『당내에 非마르크스주의의 의식이 존재할 뿐만아니라 反마르크스주의의 경향과 사조가 만연하고 있다』고 경고하고『최근 수년간 당은 사상공작과 공산주의 理想의 교육과 선전을포기했다』고 비판했다.
陳雲은 이어『자본주의에서 온 배금주의와 금전만능주의가 이미 당을 부식시켰다』고 우려를 표명,『중앙과 지방에 걸쳐 당의 조직에 대해 전면적이고 철저한 정리를 진행하고 부패관리들을 없애도록 건의한다』고 말했다.
爭鳴은 整黨整風은 지금까지 성공을 거둔 적이 거의 없고 지난87년 이후 한번도 실시된 적이 없는데도 陳雲이 보수적 색채가농후한 이같은 건의서를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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