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대기업 연수 확산/내무부 이어 총무처도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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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교육팀 간부등 천여명 내달 삼성 입소/교육부 비롯 다른부처들도 동참계획
민자당 사무처요원에 이어 공무원들도 대기업의 선진경영기법 도입에 발벗고 나섰다.
총무처는 중앙행정부처 3급(국장급) 이상 고위 공무원 1천여명이 2월초 대거 삼성연수원에 입소,3박4일간 민간기업의 신경영기법을 배우도록 할 예정이다.
또 총무처의 고시훈련국·능률국 등 공무원교육팀 간부들도 2월중 삼성연수원에서 교육받기로 하고 현재 연수원측과 일정을 조정중이다. 특히 고시훈련국·능률국은 전체 공무원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간기업의 경쟁원리 도입을 위한 행정부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게 한다. 또 이와별도로 3급 이상 고위공무원들을 받아들여 1년간 재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중앙공무원교육원도 이들을 1주일 정도 삼성연수원에 위탁교육시키는 방안을 확정하고 실시시기 등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처 주관의 공무원교육기관은 달리 부처별 민간기업 위탁교육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내무부가 31일부터 3박4일간 일정으로 본부의 1∼7급 공무원 2백명을 삼성연수원에 들여보낸데 이어 교육부 1∼7급 공무원들도 오는 3일부터 3박4일간 삼성에서 교육을 받는다. 다른 부처도 입장은 같으나 시기와 일정 등으로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총무처는 올해부터 집행·기술·외무고시 합격자 3백50명을 삼성 등 대기업에 1주일 정도 연수시켜 현장실습을 받도록 하겠다고 청와대에 보고한바 있다.
정부가 이처럼 공무원교육을 민간기업 연수원 등에 맡기는 것은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안일하고 나태한 복무자세와 교육으로는 도저히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 기업의 경쟁원리와 비용절감·업무쇄신 등 선진경영기법을 현장에서 배우게 함으로써 행정의 고질적 병폐인 비능률·낭비·부조리·편의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도다.<신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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