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하늘.우리위해 농약 이젠 그만-유기농법운동 시민모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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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땅의 벌레를 위해,하늘의 새를 위해,인간을 위해」밭에 콩세알을 심었던 옛조상들의 마음을 생각합시다.』 각종 농약으로 피폐해진 농토를 유기농법을 통해 되살리려는「유기농법 범국민운동시민의 모임」(본부장 金炯萬.44)이 도시인들로부터 큰 호응을얻고 있다.
이 모임이 경기도 오산에서 정식 발족한 것은 지난해 10월.
金본부장등 친구5명이 뜻을 함께 하기로 한것이 계기가 됐다.
각종 화학비료와 농약살포로 산성화되고 오염돼 가는 우리의 농토를 유기질비료를 사용해 지력을 회복하고 무공해농산물을 공급한다는 것이 이 모임의 취지다.
이 모임은 도시근교에 주말농장을 확보해 도시인들이 주말에 직접 가족들과 함께 내려와 유기농법으로 농산물을 재배.생산하는 방식으로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 있다.현재 유기농법 가족주말농장을 준비하고 있는 곳은 경기도이천군.오산시.안성 군등 3곳.
회원들은 이곳에서 봄에는 감자.콩.고추.오이등을 파종하고 여름에는 수박.참외등 과일을 수확하는등 계절에 맞는 작물을 선택해직접 농사를 지을수 있다.
金본부장(44)은『시민의 모임 회원들은 한결같이 메뚜기.미꾸라지.우렁이등 이미 들과 논에서 농약으로 사라져버린 옛날의 곤충과 물고기를 되찾고 비옥한 토양에서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는것이 농촌과 도시 모두를 위한 것이라 믿고 이 운동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취지가 알려지자 처음 5명으로 시작한 이 모임은 불과1개월만에 농촌회원 33명,도시회원 1백20명으로 불어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시민의 모임」은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농산물을 도시회원들이 싼값에 도시지역에 판매하는 도농직거래도 실시할 계획이다.
[烏山=嚴泰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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