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신용카드 안전이용-만취때 종업원에 맡겨선 안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신용카드 사기나 사고를 막는데는 王道가 없다.자신이 잘 간수하고 거래를 할 때도 원칙을 지켜 잘 확인하는게 중요하다.
신용카드는 편리하긴 하지만 주인을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선 카드를 발급받으면 바로 카드 뒷면의 서명란에 서명하고 써야 한다.또 새 카드를 발급받으면 옛 카드는 즉시 가위로 잘라 폐기하거나 반납해야 한다.
카드를 남에게 맡기거나 비밀번호를 알려 주어서도 안된다.
비밀번호는 남들이 쉽게 짐작하지 못하도록 까다롭게 만들어야 한다.대부분 지갑 속에 신용카드를 보관하는데 자신의 생년월일이나 주민등록번호,집과 직장전화번호를 썼다가는 이 신용카드를 주웠거나 훔친 사람이 쉽게 써 먹을 수 있기 때문이 다.
이 경우 다른 사람이 이를 갖고 물품을 구입했다면 잃어 버린뒤 15일안에 신고만하면 보험처리되므로 보상받을 수 있다.그러나 은행이나 옥외 현금자동지급기를 통해 현금서비스로 돈을 빼내갔을 경우에는 고스란히 책임져야 한다.
따라서 잃어 버렸거나 도난당하면 최대한 빨리 신고해야 한다.
전화나 팩스.서면으로 회원번호등을 정확하게 신고하면 된다.
자신의 주소.직장.전화번호가 바뀌었을 때 신용카드회사에 이를알려주어야 한다.변동사항을 연락하지 않으면 청구서를 제대로 받지못해 카드 사용대금의 연체등 불이익을 당할 수 있고,카드회사가 제공하는 여러가지 정보 서비스도 받을 수 없 다.
카드로 물건을 사거나 음식값을 치를때는 반드시 계산대에서 직접 카드를 내고 가맹점포명.금액.거래일자등 매출표 내용을 자세히 확인한 뒤 서명해야 한다.특히 술에 취했을 때 종업원에게 카드를 건네주지 않는게 안전하다.왜냐 하면 주로 낯선 술집과 같은 유흥업소에서 매출전표를 이중으로 작성하거나 금액을 변조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또 남의 카드와 살짝 바꿔치기할 수도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 해서 불법 현금대출업체(속칭 와리캉업체)를 찾았다가 빌린 돈의 몇배를 물어주는 경우도 많다.사기단이 카드 소지자 몰래 2~3장의 전표를 추가로 만들어 돈을빼돌린 뒤 달아나기 때문이다.이런 곳에 가지 않는게 최상의 방법이지만,불가피할 경우 매출전표 장수를 확실하게 챙겨야 한다.
해외여행을 나가 신용카드를 쓸때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에 나가 카드를 잃어버리면 당황하게 되므로 반드시 수첩에 카드번호와 현지의 카드회사와 점포,서비스망의 전화번호와 주소등을 기록해 놓아 따로 보관하는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귀국한 뒤 엉뚱한 대금청구서가 날아올 수도 있으므로 카드로 대금을 낼때 반드시 사용일자와 거래한 외국통화.금액.매출표등을확인한뒤 서명해야 한다.또 이때 받은 매출표는 반드시 사용대금청구서가 날아와 확인이 끝날 때까지 갖고 있어 야 한다.
신용카드로 거래했는데 이를 취소하고자 할 경우에는 당초 서명한 매출전표를 되돌려 받거나 회수가 불가능할 경우에는「취소전표」를 받아 보관해야 한다.
두달이상 외국에 오래 있게 될 경우에는 국내에서 사용대금을 미리 결제할 수 있도록 해 놓은뒤 출국하는게 좋다.
해외여행을 나가려면 5천달러까지 換錢할 수 있다.그런데 신용카드를 쓸 경우 3천달러까지 더 쓸수 있다.
카드 이용금액이 5천달러를 넘을 경우 불량거래자로 지정돼 신용카드 사용이 2년동안 금지되며 사직당국에 고발당한다.따라서 아무래도 5천달러를 넘겨 쓸것 같으면 출국전에 카드사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이 경우에도 항공운임.현지 교통 비.숙박비.
음식값.치료비등 꼭 필요한 직접 경비로만 카드를 쓸수 있다.
해외에서는 일시불 구매와 현금서비스밖에 이용할 수 없다.그런데 일부 해외가맹점에서 비싼 물건을 팔 속셈으로 할부구매가 가능하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매출 전표에는 일시불로 찍으면서 귀국해 카드사에 말하면 할부로 돌려줄 것이라고 하는 데 이는 통하지 않는다.
달러를 쓰지 않는 나라에서 물건을 사거나 음식.숙박비를 계산할 경우 환율을 착각하거나 주인이 짐짓 전자계산기까지 두드리면서 계산해주는 척하며 속이는 경우도 있다.따라서 어느나라에 가려면 적어도 그 곳의 화폐와 달러 환율정도는 알아 둬야 실수가없다. 서울올림픽이후 외국의 신용카드 위조단이 국내 가입자의 신용카드를 위조해 사용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카드위조단은 대개 외국에서 정상적으로 발급된 카드 뒷면의 자기테이프 내용(카드번호와 유효기간.거래승인번호등 입력)만 위조해 쓰기 때문에카드앞면에 찍힌 카드번호와 자기 테이프에 들어있는 카드번호가 다르다. 따라서 가맹점에서 카드확인때 모니터 화면에 나타나는 카드번호(자기테이프의 카드번호)와 카드앞면의 번호를 비교해 보면 위조된 것인지를 알수 있다.
〈梁在燦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