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외교가>주한 문화원들 서비스 늘리기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간의 교류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駐韓문화원들은 자국 문화의 홍보를 위해 활동을 부쩍 강화하고 나섰다. 문화원들은 지방에 문화원을 신설하는등 적극적인 자국 문화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날의 문화원 활동이 자국 소개자료를 제공하는 수준에그쳤던 반면,최근에는 기능이 대폭 활성화 돼 자국소개 컴퓨터 온라인 서비스나 오디오.비디오등 첨단자료는 물론 어학강좌에서부터 유학상담까지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대사관과는 별도로 문화원을 설치.운영하고 있는 국가는 美國.英國.프랑스.獨逸.日本.이탈리아.포르투갈등 7개국이다.
이들 문화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것은 역시미국.주한 미국공보원(USIS)은 서울이외에도 釜山.大邱.光州등 지방에 공보원을 운영하고 있다.
USIS는 중요사업으로 도서관 운영과 함께▲미국관련 세미나 주최▲미국관계 서적을 출판하는 출판사에 대한 지원사업 추진▲미국에서 공부한 예술인들에 대한 공보원의 전시관.공연장 무료임대등 미국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다각적인 노 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문화원은 지난해 10월 부산문화원을 개설하면서 미국에 이어 문화홍보의 지방화시대를 열었다.영국문화원은 특히 도서관 이용자가 찾는 자료를 구하지 못할 경우 대영도서관과 연락을 취해원하는 자료를 추적해주는등「완벽한 서비스」를 자 랑한다.
또한 유학상담실을 운영하면서 매년 10월 영국대학 대표자들을한국에 초청,실무자들로부터 직접 학교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일본공보문화원은 도서실.미술전시관.강당등 시설을 갖추고 일본어강좌.각종 전시회.일본영화 상영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곳은 평일 오후1시30분부터 5시까지 유학상담을 실시하고 있으며,일본에 관한 각종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팀을 도입,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문화大國」프랑스의 주한문화원은 문화홍보사업을 추진함과 동시에 어학담당관및 과학기술관을 두어 예술분야에 국한돼온 문화원 활동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프랑스 문화원은 프랑스 어학교육기관인「알리앙스」를 별도로 운영,프랑스어 교육을 담당하도록 하는 한편▲프랑스 영화상영▲각종전시회 마련▲도서관 운영▲프랑스 문화행사 개최등의 업무를 주관한다. 「괴테 인스티튜트」로 널리 알려진 독일문화원은 독일문화행사.독어강좌.도서관 운영이라는 기본적인 업무뿐 아니라 독어교육을 담당하는 고교교사들을 위해 연수및 세미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독어교사 연수는 방학철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매년 20여명의 교사들이 이 프로그램에 의해 독일현지로 연수를 떠나고 있다. 지난 87년9월 문을 연 이탈리아 문화원은 3명의 직원이 힘겹게 일하고 있지만 최근 실시하기 시작한 이탈리아어 강좌에 2백여명의 학생들이 몰리는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포르투갈 문화원은 90년11월 개설된 이후 점차 업무를 늘려 오는 3월에는 포르투갈어 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다.
〈李碩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