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저 다시온다/KIET 예측/86∼88년 상황과 흡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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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국제유가·금리 사상최저 예상/달러 약세도 지속…“적극투자등 대책 필요”
올해 신3저시대가 다시 올 가능성이 커 우리 기업들이 이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5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우리 경제에 영향이 큰 3대 외부변수인 유가와 환율,국제금리가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전망이어서 86∼88년의 3저시대와 같은 신3저의 기대를 낳게 하고 있다.
국제 원유가격의 경우 지난해에 88년이후 5년만의 저유가를 기록한데 이어 중동 두바이유를 기준할 때 올해에는 배럴당 10달러까지의 초저유가가 예상된다고 산업연구원은 밝혔다. 두바이유 값은 92년말만 해도 배럴당 16.5달러였다.
이는 이라크의 수출재개 등 원유의 공급과잉이 올해에도 예측되고 미소간 냉전체제 종식으로 「정치 유가」도 사라진 때문이다.
국제금리의 경우 미국만 올 하반기 소폭 인상이 점쳐질 뿐 일본과 독일 등은 사상최저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독일 공정할인율의 경우 지난해 연리 5.3%에서 올해에는 4.3%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경기회복을 위한 선진국의 금리완화 시책 등에 따른 것이며 올해 우리나라에는 외국자본이 많이 도입될 전망이어서 산업경쟁력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환율은 미 달러의 일본엔화에 대한 약세기조가 일단 주춤하고 있으나 하반기이후 엔화의 상대적인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미국의 경기회복 등 달러화의 상승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큰 규모의 미 무역적자와 일본의 무역흑자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엔화의 대달러 환율이 1백8엔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원화의 절상압력이 1∼2%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산업연구원의 김도훈박사는 『호기가 왔는데 기업이나 정부가 아직 이를 제대로 활용할 태세가 되어있지 않은 것 같다』며 『기술개발·마키팅 등에 적극적인 행정지원과 투자확대가 요청된다』고 말했다.<김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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