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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지례돼지 되살린다-금릉군 지례면 재현추진위 조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우리의 토종돼지가 멸종위기(中央日報 93년9월23일자 33면「토종을 살리자」보도)에 처한 가운데 고기맛이 좋아 전국적으로명성을 떨쳤던 경북금릉군지방의 지례돼지를 되살리려는 운동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금릉군지례면교리 지례신용협동조합(조합장 文才源.50)과 지역유지들은 지난해 2월 지례돼지 재현사업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외국산 돼지에 밀려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지례돼지의 전통을 되살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농산물교역 자유화에 대비하고 농가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경남합천 양돈농가에서 지례돼지와 비슷한 돼지 5마리와 경기도 축산시험장에서 4마리등 전국에서 60마리의 토종돼지를 확보해 지례돼지 생산시험을 하고 있다.
위원회측은 또 지례돼지의 맛이 멧돼지와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황악산에 자생하는 멧돼지와 제주도 토종 돼지와의 결합을 통해 종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들은 내년까지 전국에서 우수토종 어미돼지 20마리를 추가로구입해 지금까지 수집 사육하고 있는 돼지 40마리등 모두 60마리의 어미돼지를 확보하고 7백마리의 어미돼지를 한꺼번에 기를수 있는 양돈장을 지어 농가에 보급할 우수 새끼 돼지를 생산할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돼지는 오는 96년부터 희망농가에 보급된다. 시험생산중인 지례돼지는 인공사료보다 옛 지례돼지가 먹고 자란 음식물찌꺼기와 농산물 부산물을 먹이고 있다.
지례돼지는 다른 재래종에 비해 품종이 우수하고 외국의 돼지보다 고기맛이 좋아 전국에 이름이 알려졌으나 일제말기 돼지공출로그 수가 크게 줄어든데다 해방이후의 무분별한 도살로 명맥만 유지해오다 30여년전인 60년대초에 멸종됐었다.
지례돼지 재현사업 추진위원회 文永喆촌부(40)는『농축산물 수입개방에 이기는 길은 경쟁력있는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것뿐』이라며『우리 입맛에 맞는 돼지고기를 생산해 외국산에 맞서기위해 지례돼지를 되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金陵=金 永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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