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복싱 테헤란 아마복싱대회서 금1개따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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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아마복싱에 弔鐘이 울리고 있다.
60년대 중반이후 각종 국제대회마다 메달밭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한국주먹이 이제는 금메달 한개가 아쉬운 처량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국복싱은 94히로시마아시안게임의 전초전으로 21일 이란 테헤란에서 폐막된 제17회 아시아아마복싱선수권대회에서 단 한개의금메달을 건지는데 그쳤다.
아버지 복서인 플라이급의 全仁德(25.원주군청)만이 결승서 카자흐의 술탄을 치열한 타격전끝에 9-8 판정으로 제압,한국팀에 유일한 우승의 기쁨을 안겼을 뿐이다.
컴퓨터 복싱으로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밴텀급의 林載煥(대전대)과 미들급의 李承培(용인대)는 각각 이란과 카자흐선수에게 판정과 RSC로 무너져 충격을 안겼다.
또 라이트헤비급의 高永三(광주동구청)도 이란의 타치에게 판정패,한국은 은메달 3개에 그쳤다.
이는 지난92년 태국 방콕에서 벌어진 제16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금6.은2.동메달 2개등을 따내며 아시아의 맹주로 포효할 당시와 비교,불과 2년만에 급격히 몰락한 한국복싱의현주소를 보여주는 참담한 결과다.
이번대회는 舊소련 5개공화국중 복싱강국인 카자흐가 처음 참가,오는 10월 히로시마대회의 예상판도를 점쳐보는 중요무대로 복싱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으나 한국은 대표 1진 12명을 파견하고도 고작 한개의 금메달에 그치고 만 것이다.
당초 예상은 낮게 잡아서 금메달 2개였는데 이보다도 못한 결과로 경악심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반면 아시아선수권에 첫 참가한 카자흐는 금메달 5개를 간단히 챙기며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최강으로 발돋움,몰락하는 한국과 큰 대조를 보였다 .또 태국과이란이 각각 금2,그리고 중국.인도가 각각 금메달1개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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