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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대비 미용주식회사 탄생-작년 11월 설립 조앤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우리의 미용기술을 세계로」-.
우리의 뛰어난 손재주를 무기로 미용업의 세계제패를 노리는「미용주식회사」가 국내에서 최초로 설립돼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미용실은 趙慶順(42.여).李泰熙(44)씨부부가 자신들의 성을 따서 이름붙인 조앤리(CHO AND LEE).조앤리가 주식회사로 정식등록 한 것은 지난해 11월.
『개방의 물결속에 선진국의 미용산업보다 자본력등에서 영세한 우리 미용업의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주식회사 형태의 미용실을 만들었다』는 것이 趙씨부부가 밝히는 설립동기.이들 부부가 미용업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80년초 경기도 이천에 서「조희미용실」을 운영하면서부터.
이를 근거로 창업된 조앤리는 현재 이천에 2곳과 청주.서울 압구정동등 4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직원은 관리직을 포함 90명.조앤리는 앞으로 전국에 지점과 체인점을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조앤리는 직원들이 직접 투자하고 그 이익을 다시 배당하는 한편 10년이상 장기근속자에게는 무상증자혜택까지 주고 있다.
이같은 제도는 타업종에 비해 스카우트경쟁이 치열한 미용업계에서 이직률을 낮추고 안정적인 기술인력을 확보해 나갈수 있어 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둘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의 미용업계는 선진국의 미용기술에 의존해 왔습니다.그러나 이제부터는 우리 국민들의 모발특성과 정서.취향에 맞는 뉴라인(헤어스타일등 미용기술)개발이 필요합니다.』 여자뿐아니라 시대조류에 따라 남자들도 많이 찾는「조앤리」는 개방시대를 맞아 기술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이를 위해 자체 테크니컬센터를 운영,미용사들에게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매년 봄.가을에는 헤어스타일 작품발표회를 갖는등 신기술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조앤리 미용사 전원이 미국의 세계적 미용교육기관인 피보트포인트 미용대학 한국분교인 김헬렌 아카데미를 1년간 수료,이미 세계 유명 미용회사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쟈크데상지 등과 당당히 겨루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90년에는 세계미용기술경연대회인 월드챔피언십대회(2년주기개최)에서 조앤리소속 미용사 2명이 각각 은상을 수상했고,역시 같은해 38개국이 참가한 프랑스 칸 세계미용대회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水原=嚴泰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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