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천2년 월드컵 유치 총대멘 이홍구 위원장내정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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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盡人事待天命」-.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한반도에 유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대 경쟁국인 일본에 비해 무려4년이나 늦게 출발,대회유치가 비관적인 상황에서 유치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한 李洪九前통일원장관(59)은 올림픽에 버금가는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오는 18일 발기인총회에서 정식으로 위원장에 취임할 李前장관은 일본과의 2002년월드컵유치경쟁을 「명분과 실력」대결로 분석하고 『정부를 포함한전국민이 한데 뭉쳐 대외적으로 명분 만 확실하게 내세울수 있다면 가능성은 높다』고 강조했다.
李위원장 내정자를 「스포츠초대석」에 초대,월드컵유치위원회의 활동방향등 이모저모를 들어본다.
-유치위원회는 순수한 민간인으로만 구성됩니까.
▲월드컵대회 성격으로 보아 범국가적인 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바람직하지만 대외적인 원활한 활동을 위해서는 민간인들만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유치위원회에는 체육계는 물론 언론계.재계의 중심인물 56~57명이 참여하는데 일본과 마 찬가지로 경제5단체가 포함되는 것이 큰 힘이 될것입니다.
-축구에는 문외한이신 것 같은데 지난해12월 라스베이가스의 월드컵대진추첨을 직접 보신 느낌은 어떠했습니까.
▲학창시절 배구선수를 했습니다만 축구에 대한 관심은 항상 있었지요.월드컵에 대해 얘기는 들었지만 이번 조추첨행사를 통해 그 영향력에 놀랐습니다.전세계적으로 5억여명이 시청한데다 시청률이 올림픽의 두배에 달한다고 하니 생각해 보십시 오.미국조직위원회는 이번대회의 경제효과를 40억달러(약 3조2천억원)로 보고있지만 홍보효과까지 따진다면 계산할수 없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 이길수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사실 일본이 몇발짝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일본은 4년전 이탈리아대회때 이미 유치에 관한 홍보물을 돌렸으며 그동안 FIFA(국제축구연맹)주최 각종 중요 국제대회를 후원했고 미국대회의 후원업체중 25%가 일본기업일 정도 입니다.또 일본은 기금으로 60억엔(약 4백50억원)을 모았으며 이미 2002년대회에 대한 후원기업이 줄을 서 있다고 국제축구계에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월드컵본선 3회연속 출전이라는 전통과 세계평화에 기여할수 있다는 명분이 있습니다.
남.북한이 동시유치한다면 FIFA도 세계평화정책에 기여한다는효과를 얻을수 있지요.뒤늦게 출발한 우리로선 명분을 쌓는 일이가장 중요하며 제가 할일도 바로 이런 점입니다.
-결국 남북공동개최 카드를 일본과의 경쟁에서 쓸수 있다는 결론인데요.
▲남북관계 개선이 우선이지만 제 생각으로는 공동유치가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통일축구대회와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등 전례를 보면 비정치적 측면이라는 점에서 희망이 있습니다.우리대로 유치에 필요한 작업을 벌이면서 최적의 시기 를 골라 북한축구협회에 공동유치를 제안할 생각입니다.
***신명나는 볼거리로 -일부에서는 국력낭비라는 따가운 시선도 있는데요.
▲제가 서두에 말씀드렸듯 월드컵대회는 단순한 스포츠행사가 아닙니다. 한국이 유치대열에 끼었다는 사실 자체 만으로도 국제적인 스폿라이트를 받게됩니다.국민들에게 「신명나는 일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월드컵대회 유치는 가치가 있습니다.
〈林秉太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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