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에 하수처리장 증설 급하다/낙동강의 맑은물 어떻게 되찾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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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폐수 분리시설 턱없이 모자라/예산지원·환경감시운동도 절실
낙동강 오염방지를 위해서는 상류에서부터 기초환경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강유역 주민들이 철저히 환경운동을 실천해야 한다.
낙동강 유역에는 현재 환경기초시설 부족으로 상·중류지역의 하수처리율이 32.5%에 그치고 있다. 전국의 하·폐수 발생량은 2천3백17만t으로 이중 종말처리되는 양은 8백39만t(하수처리율 36.2%). 낙동강 유역에서 매일 쏟아내는 폐·하수 2백68만8천t중 70% 정도는 처리되지 않고 방류된다.
대구의 경우 하루평균 생활하수 81만t(70%)·산업폐수 35만t(30%) 등 1백16만t(처리율 51.7%)의 하수가 나오고,이를 모두 처리키 위해서는 56만t 규모의 하수처리시설이 필요하다.
○1천2백억 소요
현재 건설중인 달서하수처리장 추가시설(15만t 규모·6월 완공예정)이 완공되고 96년까지 3천억원을 들여 설치키로 한 낙동강·북부하수처리장 등의 건설이 끝나면 모두 71만t의 하수처리능력을 갖출 수 있다.
그러나 96년에는 하루 하수발생량이 1백45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이같은 시설이 완공돼도 처리율이 92%에 불과한 실정.
유독성물질과 중금속이 함유된 35만t의 산업폐수도 현재 80%(28만t)만 처리되고 있으며,20%(7만t)는 그대로 흘려보내고 있어 완전처리가 시급하다.
따라서 늦어도 2001년까지 1백% 처리를 위해서는 처리시설 3곳을 추가로 설치해야 하고 여기에는 1천2백6억원이 필요하다.
경북도도 김천과 영주 등 낙동강 상류지역 중소도시 11곳에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고,대규모 축산농가 4백75가구도 폐수처리시설을 해야 한다.
또 98년까지 총사업비 3천51억원으로 상류지방인 김천에 8만t의 하수처리장을,영주에 4만t,안동 5만4천t,상주 25만t,구미에 추가로 19만5천t,점촌시 3만t,왜관 5만t,예천 2만5천t 규모 등 모두 72만4천t 규모의 하수처리장이 건설돼야 한다.
농공단지내 폐수처리장도 현재 19개 단지 가운데 13곳만 처리시설이 갖추어져 있을뿐 낙동강 상류지방인 성주군 월항농공단지·안동군 풍산단지 등 6곳은 돼있지 않아 반드시 처리시설을 갖추어야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암모니아성 질소성분을 대량으로 배출하는 분뇨처리장의 경우 경북도내 하루배출량이 1천6백41㎘에 이르고 있으나 처리시설은 27곳 1천1백38㎘에 불과해 30.7%인 5백3㎘가 미처리상태로 그대로 방류되고 있다.
이에 따라 96년까지 처리능력이 부족한 16개 중소도시에 운영중인 분뇨처리장에 모두 1백65억원을 들여 시설을 증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자연정화만 의존
중류지역인 경남의 경우 지류인 남강유역의 진주·진양·함안·의령 등 4개 시·군을 비롯해 함안·창녕·밀양군 일대에서 쏟아내는 생활하수와 축산폐수의 정화가 시급하다.
이들 지역 가운데 하수처리장이 설치돼 있는 지역은 진주시 한곳뿐이고 나머지 밀양시와 양산읍,창녕군 창녕·남지읍·함안 가야읍,의령 의령읍 등은 96년까지 처리장을 설치할 계획이나 미지수다.
그러나 하루 처리용량 11만t 규모인 진주 하수종말처리장의 경우 당초 시설용량이 적어 올해부터 하루 처리용량 40만t 규모로 증설공사에 착수했다.
부산시의 경우 13개 하수처리장 가운데 낙동강 수계에 포함돼 있는 지역은 화명·사상·장림·다개·감천 일대와 부산 강서구 전역이지만 이들 지역은 부산시 상수원인 물금·매리취수장 하류에 위치해 수돗물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부산시는 현재 36.3%인 하수처리율을 2006년까지 1백%로 끌어올려 생활 오·폐수를 전량 처리할 계획을 마련해놓고 있으나 앞서 시행돼야 할 하수관로 정비와 우수와 오·폐수 분리시설 정비에 엄청난 사업비가 소요돼 사실상 완전정화는 어려운 실정이다.
주민들의 환경의식은 더 중요한 문제.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정학의장은 『환경운동은 행정당국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민간단체와 당국이 공동으로 환경감시기구를 만들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오염물질 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부산·대구=허상천·김선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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