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사찰 촉구/우크라핵 완전 철거 조인/미­러 정상회담 마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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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4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발표한 「대량살상무기 및 운송수단의 비확산에 관한 선언」에서 북한 핵개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에 대해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사찰의무를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양국 정상은 이 선언에서 냉전 종식후 핵무기 확산이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지역 및 국제적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해 양국이 공동노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공동선언에 앞서 레오니트 크라프추크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보유 핵탄두 1천8백기를 완전 철거하는 역사적 협정에 조인한데 이어 오는 5월말까지 핵미사일의 타국 겨냥 배치를 중지키로 합의함으로써 50년간 지속돼온 핵대결의 포기를 공식화했다. 옐친 대통령은 회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서방선진 7개국(G7)에 러시아가 곧 합류할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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