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벗고 20개업종 쾌청-전경련 올 산업경기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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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올해 국내산업경기는 지난해의 침체를 벗어나 대부분의 업종에 걸쳐 호전 기미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10일부터 13일까지全經聯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진행중인 「94년 산업경기전망」세미나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9개 주 요업종중 전자.섬유.철강.조선.자동차.일반기계등 20개 업종에서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측됐고 신발.제지등 5개업종에서만 경기가 계속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이같은 호전전망은 지속되는 엔화강세로 자동차.조선등 주요수출업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UR타결에 따른세계경기회복추세등으로 국내외 경기가 전반적으로 되살아 날 것이라는 데 바탕을 두었다.全經聯의 이번 경기전망세미나는 업종별 협회에서 지난해의 실적평가와 올해 성장가능치등을 문제점.대응방안과 함께 발표하는 방 식으로 실시되고 있다.세미나 발표내용은다음과 같다.
엔화강세의 덕을 가장 톡톡히 보고 있는 전자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수출확대가 예상되고 내수 또한 경기회복으로 성장이 예상된다.하지만 일반가전제품의 경우 후발개도국의 추격과 국내시장의 포화상태로 인해 신제품개발 및 품질향상을 놓고 엄청난 투자와 경쟁이 예상돼 채산성은 그다지 높지 않을 전망이다.반도체는지난해 三星전자가 메모리분야에서 세계1위업체에 올랐으며 엔貨가급격한 약세를 보이지 않는한 국내업체의 급속성장은 확실하고 다만 생산설비 제조기술과 기초기술이 부족,올해는 이에대한 대응활동에 집중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업계의 생산설비가 늘어났고 신차종의 출시로 올해 내수는 10%이상 성장이 가능하며 수출은 엔화강세에다 아시아.중남미등에 대한 시장 다변화로 인해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경제블록화로 보호무역이 심화되고 해외에 의존하는 핵심부품의 가격인상이 부담요인으로 남아있다.
***開途國공세 여전 ***섬 유 유통시장개방에 따른 외제의류의 수입과 중국등 후발개도국의 저가공세등의 부담이 올해도 계속되지만 전반적으로는 국내외경기의 회복에 힘입어 내수 및 수출이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미국등 선진국시장에 대한 의류제품 수 출이 고급제품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며 화섬업계는 전세계적 공급과잉에 시달리지만 인도네시아.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다소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금속 철강은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투자확대로 내수는 늘어나지만 수출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올해 내수.수출을 모두합친 총수요는 3천6백32만t으로 지난해보다 3.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수출이 줄어드는 것은 국산 철강제품의 국제경 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라 철강업체들이 늘어나는 내수물량을우선적으로 대기 위해 수출물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비철금속은 자동차경기가 활황세를 타면서 자동차부품에 많이 사용되는 알루미늄.아연등 비철금속도 호조를 띨 것으로 보인 다.
***조선 지난해에는 전년의 선박수주량이 적었고 노사분규까지겹쳐 수출액이 32억달러로 전년보다 6억달러가 줄어들었지만 지난 한햇동안 사상최대인 76억달러어치를 수주해 놓아 앞으로 안정된 성장이 전망된다.올해 수출은 40억달러의 벽을 처음으 로돌파,45억달러정도에 이를 전망이며 95년은 이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이는 90년대 들어 해운경기가 회복되고 二重船體船으로 교체되는 수요가 많아진데다 엔화강세까지 겹쳤기 때문인데 진정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재 우리의 2배인 日本의 생산성을 따라잡고 고부가가치선 수주를 위한 기술력확보가 요구되고있다. ***시멘트 82년이후 연평균 12%의 지속적인 성장을해오다 91년부터 부동산경기위축에 따른 건축허가면적의 감소로 지난해에는 내수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0.9%)을 기록하는 부진을 겪었다.올해는 건설경기가 되살아나면서 내수는 3.6%가늘 어나고 업체별로 그동안 꾸준한설비확장을 해온탓에 수출도 크게 늘릴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체상표 시급 ***신발 그동안 OEM(주문자상표 부착방식)생산에 의존해온 탓에 최근 바이어들이 생산가격이 보다 싼東南亞로 수입선을 옮기면서 극심한 불황을 맞고 있다.90년 43억달러에 달하던 수출액은 지난해 24억4천만달러로 떨어졌으며올해는 다시 1 5억달러로 줄어들 전망이다.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과 자체상표개발,자동화,해외시장 판매망확충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현재 업체들의 투자여력이 부족,성공여부가 불투명하다. ***제 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9.9% 늘어난 6백36만t으로 늘어나겠지만 전체적인 경쟁력은 별로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주원료인 화학펄프의 82%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설비규모도 국제수준에 크게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부문 好調 ***건 설 올해 업계가 수주할 계약액은지난해보다 12.8% 늘어난 43조8천5백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이 가운데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확대로 공공부문의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13.7%나 증가한 18조1천1백억원을 차지해 건설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 지난해 실명제실시.내수경기침체등으로 부진을 겪었고 유통시장개방등의 문제도 걸려 있으나 올해부터 상품권.선불카드허용.경기회복.대형점포개설허가등으로 전망이 나쁘지만은 않은 상태다.특히 백화점의 경우는 올해보다 20%가 늘어난 9조3천억의 매출액을 올릴 전망이며 슈퍼마킷도 15%가 성장한 2조5천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최근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편의점은 40%가 성장,1조원대의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이때문에 대기업등 상당수의 업체들이 잇따라 유통업에 진출하고 있어 올해는 기존점포와 신규점포,업태별.업종별 경쟁이 가장 극심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李孝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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