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제품은 「값인상」절대없다”/(주)귀뚜라미보일러·(주)동일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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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0년째 가격 그대로… “순이익은 개발비로”/원료 쌀때 대량구입 생산비 영향 안받아
『우리기업에 가격인상이란 말은 없다.』
올들어 공산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는 가운데 제품가격 인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관심의 대상은 중견기업인 (주)귀뚜라미보일러와 양념류 가공업체인 (주)동일산업으로 이들 업체는 인상요인을 자체흡수,대기업들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공산품가격 동결」을 올해도 지켜나가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회장 최진문)의 경우 지난 83년 최 회장이 『제품가격은 소비자와의 약속』이라는 원칙을 세운 이후 10년동안 단 한차례도 가격인상을 하지 않았다.
지난 83년 첫 생산된 가정용 온수기름보일러인 「KS­QA17」 제품의 가격은 지금도 첫 발매때와 똑같은 35만2천원이며 이후 등장한 각종 모델들도 지금까지 발매때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가격동결이 가능했던 것은 귀뚜라미가 그동안 판매이익을 부동산투자 등 재테크에 활용하지 않고 생산설비 확충 및 연구개발에 집중투자,공정자동화와 부품국산화를 통해 생산비를 계속 낮춰왔기 때문이다.
현재 귀뚜라미는 국내 5개 공장에서 용접에서 검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공저을 로봇 등으로 자동화시켰으며 국내에서 가장 높은 96.3%의 부품국산화율을 기록하고 있다.
91년부터는 가스보일러 시장에도 진출하는 바람에 다른 대기업 경쟁사들까지 가격을 제대로 못올리는 상태가 됐으며 이 때문에 지난해 5월 물가협회로부터 보일러시장을 안정되게 만든 공로로 물가관리대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6월 국내 처음으로 마늘의 냉동건조공법을 개발,이를 분말제품화시켜 급성장하고 있는 동일산업(대표 염응수)은 앞으로 원료비의 인상에 관계없이 제품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경우다.
마늘가격은 매년 6∼7월에 ㎏당 1천원 안팎의 변함없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때 대량구매와 생산활동을 벌이면 향후 마늘가격이 2∼3배 이상 올라도 가격유지에 변함이 없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동일측은 이같은 결정을 광고를 통해 알리자 최근 폭등한 마늘가격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던 중간상인들로부터 집중적인 항의전화가 쏟아지고 있으나 소비자들로부터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이효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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