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궁금증풀어봅시다>내시경 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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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문〉50세 가정주부다.최근 의과대학에 다니는 아들이 계속 위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속이 쓰리거나 특별히 아픈 일도 없는데 몹시 힘든 것으로 알려진 내시경검사를 할필요가 있는지 궁금하다.
〈답〉내시경 검사를 하는 목적은 위등 소화기 내부의 상태를 의사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염증이나 궤양은 물론암의 조기발견에 가장 확실한 진단법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위암은 우리나라 사람의 死因 1위질환인 癌중에서도 남녀모두 가장 흔한 암이며 조기위암의 경우 수술로 95%이상 완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위장 내시경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조기위암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만으로 알아내는 것은 거 의 불가능하며의사가 내시경을 통해 직접 보는 것만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40세이상 직장인의 신체검사항목에 내시경 검사가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을 정도다.그러나 내시경 검사는 숙련된 의료진과 시설이 필요하며 환자에게도 적지않은 부담과 고통이 따른다는 단점이 있어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집단검진용 검사론 적합하지 않다.
위암여부를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위장조영술검사가 있다.조영제를 마시고 외부에서 X선을 쬐어 위장 내부의 병변을알아보는 것으로 비교적 값싸고 힘들지 않아 위암의 집단검진용으로 적합하다.
즉 내시경 검사가 나무를 보기 위한 검사라면 조영술은 숲을 볼 수 있는 검사법이다.
따라서 질문자에겐 먼저 위장조영술을 하고 여기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위장내시경 검사를 할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평소 위장증상을 앓던 40세이상의 사람이라면 곧바로 위장내시경 검사를 실시할 수도 있다.
기술발달로 위장안으로 들어가는 내시경관이 점점 가늘어져 지름이 1㎝가 채 안되며 의사들의 숙련도 또한 높아져 위장내시경 검사가 힘들다는 통설은 이미 옛말이 되고 있다.
게다가 마취제.경련억제제등 시술前 처치를 충분히 하고나면 토해내는 힘이 센 몇몇 젊은 사람을 제외하곤 비교적 쉽게 시술이가능하다.
시술시간은 10~15분 정도며 보험적용이 돼 본인부담금은 1만5천원가량 된다.
비록 특별한 위장증상이 없더라도 40대이후엔 1년에 한번꼴로위장조영술이나 내시경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정리=洪慧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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