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금맥을캔다>4.남자하키 골게터 최정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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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창공을 향해 치솟아야 한다.한국하키의 염원을 안고….」 한국 남자하키의 골게터인 개띠 崔正浩는 자신의 해인 甲戌年에 무엇인가를 해낼 것 같은 예감으로 온 몸에 솟구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한다.
최정호는 지난해 남자하키 사상 처음 국제대회(대륙간컵대회.폴란드)에서 우승,월드컵 출전권을 따냈고 아시아선수권대회(일본)까지 석권하며 남자하키의 새 지평을 연 대들보.
신들린듯한 스틱웍,1백m를 12초에 주파하는 질풍같은 돌파력으로 국제 하키계엔 이미 그의 명성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는 오히려 무명인 선수.그것은 하키에 대한 무관심이기도 하다. 崔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비록 강호 파키스탄.인도를 이겼지만 세계정상급인 이들과의 경기가 늘 부담스럽다.
따라서 아시안게임에서 이들을 다시한번 완벽하게 제압하는게 새해 목표다.
빨랫줄 같은 슛과 거구의 서구선수 숲사이를 꿰뚫는 쾌감으로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달래온 崔는 먼동이 틀 때부터 스틱을 휘두르며 남몰래 체력훈련을 해오고 있다.
金相烈대표팀 감독은『최정호는 어느 각도에서나 슛을 날릴 수 있는 민첩함과 순발력이 좋고 슈팅파워가 서구선수보다 뛰어난 세계 일류급 선수』라고 칭찬하고 미드필드에서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려는 단점만 고치면 최고의 스타가 될 재목이라 고 평가했다. 4월에 제대하는 崔는 요즘 일본 실업팀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있다.그러나 그는 개인적인 계획을 아시안게임.월드컵대회 이후로 짜놓고 있다.
일본진출이 자칫 자신의 목표를 흐리게 할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다.한국하키의 대들보인 최정호의 각오와 집념은 벌써부터 히로시마의 금메달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생년월일=70년 1월17일▲체격=1m71㎝.68㎏▲출신교=서울 전농중→용산고→한체대→상무▲경력=92하키협회선정 최우수선수글=張 勳기자 사진=林榮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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