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군의원 주민들이 차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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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상주 사벌면 25개 마을 매일 자전거 순회/“헌신적 노력 보답하자” 너도나도 뜻모아
경북 상주군 사벌면 관내 25개 이장연합회와 새마을지도자 등 주민들이 황만섭 상주군의원(59)에게 중고 엑셀승용차(4백만원 상당)를 선물해 지역사회의 화제가 되고 있다.
주민들은 황 의원이 관내 25개 동네를 하루도 빠짐없이 자전거를 타고 또는 걸어서 돌아다니며 주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해주는 등 헌신적으로 일을 해온데 대한 보답을 뜻으로 이 승용차를 선물한 것.
승용차의 구입비 모금에는 사벌면 25개 이장들이 모인 이장연합회(회장 정순모·56)가 앞장섰다. 이장들이 지난해 11월부터 10만원씩 먼저 거두자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조장희)도 뒤질세라 50만원을 내놓았고 일반주민 50여명까지 참여해 1백만원을 모았다. 황씨는 91년 기초의회 선거때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선거운동을 하는 등 1천만원의 선거비용만 쓰고도 다른 후보 2명을 큰표차로 따돌리고 군의원에 당선됐었다.
황 의원은 이후 『황소같이 일하겠다』던 자신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마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7천5백여 주민들을 일일이 만나 민원을 해결해줘 「마당발」로 불리고 있다.
황 의원의 재산은 논 10마지기와 밭·임야 등 4천여평,돼지 2백마리가 전부다.
경희대 약대를 3학년까지 다니다 중퇴한 황씨는 70년 고향으로 돌아가 사벌면 영동기술자회 회장 등을 맡아 일하기도 했었다.<상주=김선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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