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예절-타인 건강 감안 술잔 돌리기 자제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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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건강생활에도 지켜야할 예절이 있다.나혼자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이 타인의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먼저 한입 베어먹은 빵을 권하는 일이나 술잔을 돌리는일은 위생관념이 철저한 선진국에선 결코 있을 수 없으나 우리나라에선 이를 거절하는 것이 상대방의 호의를 거절하는 것같아 무척 난처한 일이다.국그릇 하나에 여러 숟가락이 들락날락하는 한국적 식습관도 문제다.타액을 통해 각종 질병이 전염될 수 있기때문이다.
한국인은 간경변.간암과 관련이 많은 B형 간염바이러스 만성보유자가 10%나 되며 위염과 위암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세균의 감염률은 90%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감염률은 동남아나 중국과 같이 위생상태가 나쁜 나라와비슷한 수준이며 선진국에 비해서는 수십배나 높은 수치다.
먹는 것보다 훨씬 중요함에도 덜 신경쓰는 것이 숨쉬는 것이다. 음식물은 위장벽을 통과해야만 우리몸의 일부가 되지만 숨쉬는공기는 폐에서 곧바로 혈액에 섞인다는 것.따라서 옆에 사람이 있건말건 담배를 피워대는 우리네 흡연문화도 개선돼야할 것이다.
흡연자 옆의 비흡연자는 연기량으로 따져 흡연자의 80% 정도흡연하게 된다.흡연자가 실내에서 다섯개비를 피웠다면 옆사람은 네개비를 피운 셈이 된다.
질적으로도 필터를 거치지않은채 직접 타오르는 연기속에 각종 발암성분이 최고 70배나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이제 흡연자는비흡연자의 嫌煙權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병문안 예절도 중요하다.정숙한 병동분위기와 환자의 쾌유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어린이 대동이나 화분 또는 허가받지 않은 음식물 반입은 하지말아야 하며 수십명씩의 단체문병도 삼가야 할 일이다. 〈洪慧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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