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 살해범과 닮았다”/다른 피해자신고 묵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검찰,경관 2명 조사
봉명그룹 대표 구본국씨집 고부피살사건후 강도를 당한 다른 피해자가 고부살해범과 동일범으로 보인다고 신고했으나 경찰이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서울지검 형사3부(최효진 부장검사)는 5일 제2범행의 피해자 이모씨(43·주부)가 범행을 당한뒤 경찰에서 『공개수배된 봉명그룹 사장집 고부살해범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말해 범인사진 확인까지 거쳤지만 경찰은 단순강도로 처리,공조수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냈다.
이같은 사살은 고부살해범 정동순씨(28)가 범행후 도피중이던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씨집에서 강도를 한후 범행에 사용한 망치와 장갑 두개를 놔둔채 달아났으나 증거물인 장갑 한짝이 없어져 검찰이 이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경찰이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장갑 한개를 고의로 은폐하고 피해자 진술을 묵살했는지를 가리기 위해 담당형사 2명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에대해 용산서측은 『피해자 이씨에게 범인의 사진을 보여주었으나 이씨가 다르다고 했었다』며 『없어진 장갑은 정씨 검거후 증거물로 서울 서초경찰서로 넘겼다』고 말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