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온천 끝없는 원탕시비-업소마다 온천수맥 직접연결 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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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경북울진군온정면온정리 백암온천의 일부 숙박업소들이 온천 손님들을 끌기 위해 경쟁적으로「원탕」간판을 붙이는등「원탕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음식점골목의「원조시비」와 다를바 없는 이같은「원탕시비」는 자신들의 업소가 온천수맥에 직접 연결돼 있다거나 옛날부터 영업을해왔다는「뿌리」를 강조하는게 주류.
「원탕」이란 별도의 간판을 붙인 H호텔 관계자는『일제시대부터온천수로 운영해오던 여관을 헐고 그 자리에 호텔을 지어 20년동안 운영하는등 오랜 역사가 있기 때문에「원탕」이란 표시를 했다』고 해명했다.
또 K숙박업소의 경우『우리집의 온천수는 온천수맥에서 바로 끌어 올린 50도이상의 물을 손님들에게 공급하기 때문에「원탕」이란 표시를 하고 있다』며『진짜 원탕』이란 주장이다.
반면 국민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20년동안 백암온천호텔을 경영해온 金斗蓮씨(54.여)는『원탕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원탕」이란 표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이는 백암지역의 모든 온천수가 온천수맥에서 바로 나오는 물을 공급하기 때문』이라고 못박았다.
이곳이 고향인 金銀圭씨(50.온정면사무소 총무계장)는『관에서운영해왔던 목욕탕은 주민들이 1년동안 쌀 2되를 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동탕이었다』며『최근 원탕시비는 업자들끼리 손님유치를 위한 과대선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백암온천은 79년12월 국민관광지역으로 지정돼 호텔 4곳과 10여곳의 여관과 목욕탕등에 연간 1백40만명이상의 온천관광객이 몰려드는 경북의 명소.백암산(해발1,004m)줄기에서 솟아나는 부드러운 알칼리성 함유의 자연온천인게 특색이다 .
특히 이곳은 신라시대 사냥꾼이 화살을 맞은 사슴을 놓쳤으나 다음날 뜨거운 물이 솟는 샘에 상처를 담그고 있는 사슴을 보고온천을 발견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찾는 이들이 많다.
[蔚珍=金善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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