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지구촌 첫날부터 사고 “얼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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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보스니아 “피의 악순환 계속” 43명 사상/독 극우파 극성… 멕시코선 폭동 55명 숨져
세계 지도자들이 신년사를 통해 세계평화를 기원했지만 새해 첫날부터 보스니아·남아공·아프가니스탄 등 세계적인 분쟁지역에서는 무력충돌이 발생,「피의 악순환」이 계속됐다.
필리핀에서는 요란한 새해 축하행사로 15명이 사망하고 1천3백명이 다쳤으며 독일에서는 극우파 폭력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고 멕시코에서는 농민들의 폭동이 일어나는 등 올해도 세계의 기류가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보스니아=지구촌의 대표적인 분쟁지역인 보스니아의 사라예보시에서는 1일 시를 포위하고 있는 세르비아계와 이에 대항하고 있는 회교정부군간에 박격포·야포를 동원한 맹렬한 포격전이 벌어져 5명이 숨지고 38명이 부상했다.
▲남아공=올해 역사적인 다민족 평등선거를 앞두고 있는 남아공에서는 이날 동부 더반 항구에서 미니버스 폭발사건이 발생,청년 1명이 숨졌고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토카자마을 등 4곳에서 폭력충돌이 발생,10명이 시체로 발견됐다.
▲아프가니스탄=수도 카불에서 1일 총리측 병력의 지원을 받은 반군 연합세력과 대통령 친위세력간에 대규모 전투가 벌어져 이틀간 70명이 숨지고 7백여명이 부상했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밝혔다.
헤크마티아르 총리측은 4개 반군연합세력이 대통령궁을 포위공격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랍바니 대통령측은 헤크마티아르측에 가담한 압둘 라시드 도스탐 장군 휘하 병력 2백여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북아일랜드=벨파스트에서는 1일 자정 직후 상점과 도서관 등 10군데에서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소행으로 보이는 소이탄 폭발사건이 발생,화재가 발생했다.
▲독일=10여명의 20대 청년들이 1일 새벽 술에 취한 채 뮌헨시 인근 슈트 라우빙의 한 난민숙소에 몰려들어가 문짝 등을 파괴했다.
▲멕시코=남부 치아파스주에서 농민 폭동이 발생해 1일 현재 경찰관 3명을 포함,최소한 55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당국과 언론이 밝혔다.
치아파스주 정부는 성명을 발표해 이 지역 인디언 2백여명이 산 크리스토발·오코신고·알타미란노·라스 마르가리타스 등 4개 도시에서 「도발 및 폭력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치아파스주는 빈부·종교·민족갈등이 심각한 곳으로 최근 몇년동안 원주민 관련 사건이 빈발했다.
▲필리핀=전국에서 총을 쏘아대고 폭죽을 터뜨리는 등 요란한 신년 맞이 행사의 여파로 모두 15명이 사망하고 1천3백여명이 부상했다고 필리핀 경찰이 1일 밝혔다.<런던 로이터·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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