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가보자>24.별의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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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 태양은 비교적 작은 별에 속한다.천문학자들은 별들의 질량이 대강 태양 질량의 10분의1보다 크고 1백배보다는 작다고본다. 태양 질량의 1백배를 훨씬 넘는 거대한 질량의 별이 왜존재하지 않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우리가 건물만한 비눗방울을 만들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라고 생각하면 된다.
별은 대부분 수소로 구성된 성운이 중력수축을 하여 태어나게 된다.성운이 중심 방향으로 수축을 함에따라 내부의 온도는 서서히 상승하고 마침내 중심온도가 1천만도 정도에 이르면 수소가 모여 헬륨으로 변하는 핵융합 반응이 점화되어 별이 빛나기 시작한다. 이리하여 마침내 별 하나가 탄생하게 된다.즉 성운은 「별들의 고향」인 셈이다.
대표적 예가 우리눈으로도 보이는 오리온 자리의 성운이다.연말연시 초저녁 남동쪽 하늘 낮게 마치 바둑의「삼연성」처럼 나란히보이는 3개의 밝은 별이 바로 오리온 자리의 중앙에 위치한 삼태성이다.
그 삼태성 바로 밑을 보면 뿌연 솜덩어리 같은 오리온 성운을쉽게 찾을수 있다.
이때 수축된 물질의 양이 대략 태양 질량의 약 10분의 1보다 작으면 중심온도는 1천만도에 도달하지 못한다.즉 핵융합이 점화되지 못하여 빛을 낼수가 없게 된다.예를 들어 우리 태양계행성의 하나인 목성은 채 태어나지 못한 별이라고 할수있다.SF영화『2010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맨 마지막 장면에 목성이 인공적으로 점화되어 빛나는 별로 바뀌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천문학적 근거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성간물질의 질량이 태양 질량의 약 1백배가 넘으면 중력수축이일어날 때 내부의 온도가 너무 높아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져서 한꺼번에 여러 개의 별을 만든다.이러한 과정이 밤하늘의 보석덩어리처럼 보이는 성단을 만드는 것이다.연말연시 초저녁 남동쪽 하늘 높이 예닐곱개의 흐린 별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황소 자리플레이아데스 성단은 밝은 대도시 복판이 아니면 누구나 쉽게 발견할수 있다.쌍안경으로라도 한번 올려다 보면 그 영롱한 모습이평생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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