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골프장 올해도 '파인밸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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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동남쪽으로 24㎞ 떨어져 있는 파인밸리 골프장은 전통의 프라이빗 명문 코스다.

1913년 설립자인 조지 크럼프가 설계한 이 골프장은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세계 최고의 파3홀과 파5홀을 모아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스 양편으로 키 큰 나무들이 늘어서 있어 단풍이 드는 가을에는 특히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레귤러 티그라운드는 파 70에 6532야드. 거리는 그렇게 길지 않지만 곳곳에 있는 해저드와 벙커 탓에 조금만 방심하면 스코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14개의 클럽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면 스코어를 내기 어렵다.

파인밸리 골프장이 세계 최고의 골프장으로 꼽히는 이유다. 미국의 골프 전문 월간지 '골프매거진'은 2005년에 이어 올해도 파인밸리를 세계 1위 골프장으로 선정했다. 올해 세계 100대 골프장 랭킹에 따르면 1~4위까지는 2년 전과 변함이 없었다.

파인밸리에 이어 사이프러스 포인트가 2위, 올해 여자브리티시 오픈이 열렸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가 3위에 올랐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은 4위, 페블비치 골프장은 2년 전보다 순위가 한 계단 뛰어오른 5위에 랭크됐다.

올해 100대 골프장 랭킹의 특징은 1, 2위인 파인밸리, 사이프러스 포인트와 3위 이하 골프장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파인밸리는 15개국 100명의 패널로 구성된 선정위원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파인밸리 5번홀(파3). 레귤러티 기준으로 221야드나 된다. 게다가 오르막이어서 드라이버를 잡는 골퍼들이 많다.

국내 골프장으로는 제주도의 클럽 나인브릿지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2005년 95위에 올라 처음으로 세계 100대 골프장에 진입한 나인브릿지는 올해 순위가 35계단이나 뛰어올라 60위에 랭크됐다.

올해 선정위원은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짐 퓨릭(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프로선수와 피트 다이 등 코스 설계가, 골프 전문기자 등으로 구성됐다. 세계 100대 골프장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52개로 가장 많았고, 스코틀랜드 11개, 잉글랜드 10개, 호주 6개, 일본은 4개였다.

정제원 기자

*** 골프매거진 골프장 평가 기준

■ 샷 밸류:잘 친 샷과 잘못 친 샷이 구분되고 14개 클럽을 모두 사용해 다채로운 샷을 요구하는 코스여야 한다.

■ 난이도:난이도와 전략성을 갖춰 생각하는 골프를 하게 하는 코스여야 한다.

■ 디자인의 다양성:18홀 전체 코스가 주위 지형과 조화를 이루고 홀마다 특색이 있으며 균형 있게 설계돼야 한다.

■ 코스 관리 상태:페어웨이와 그린의 관리 상태가 양호해야 한다.

■ 심미성 감각:아름다운 경치와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루고, 추억에 남는 장소로 남을 수 있도록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 전통성:골프 코스의 역사와 회원의 질, 멤버의 희귀성, 유명 토너먼트 개최 여부의 전통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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