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대입 특차지원 눈치싸움-본고사 꺼리는 여학생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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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0일부터 延世.高麗大등 25개 대학(世宗大는 21~23일)에서 일제히 원서접수가 시작된 94학년도 대입 특차전형이 엄청난 경쟁률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첫날부터 극심한 눈치전쟁 양상이 재현되고 있다.
일선 고교마다 대부분의 修能시험 중.상위권취득자들이 3~5개대학의 원서를 작성해 놓은채 접수를 마감시간까지 늦추고 있으며,특히 본고사 기피경향이 강한 여학생들에게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편 전기대입을 치르는 1백12개 대학중 강원.경북대등 10개대에서 이날부터 전기대 일반전형 원서접수가 시작됐으며 서울대(21~24일)등 대부분 대학도 금주중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본격 입시경쟁의 막이 올랐다.
서울경기여고의 경우 12개 학급당 평균 10명정도가 특차전형원서를 이미 작성해 21일까지는 최소한 2백명이상 특차를 지원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특히 이중 70%정도는 이화.숙명.덕성.서울여대등 여대를 지원할 예정이며 이같은 추세 는 상당수 여학생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 이들4개 여대의 특차경쟁률은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고려대의 경우 이날 오전현재 학교에서만 모집정원(1천2백70명)의 5배가 넘는 7천여장의 원서가 팔렸으며 대입학원가나 서점등을 통한 원서구입까지 합치면 경쟁률은 10對 1을 웃돌 것으로 학교관계자는 추정했다.
9백98명을 뽑는 연세대는 이날 오전까지 학교에서만 3천여장이 팔렸다.
서울휘문고 교무주임 梁源榮교사(52)는 『학급당 5~6명정도는 일반전형전 특차의 문을 두드리려 해 하향안정 지원을 조심스레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접수 첫날인 20일 오전 11시현재 연세대 13명,고려대 20명,이화여대.서강대 각4명,성균관대 4명,경희대 9명등 극히 저조한 접수가 이뤄졌다.
연세대 전기공학과에 접수한 K여고 朴모양은 『修能시험에서 1백77.6점을 받았으나 서울대 모의본고사 성적이 좋지않아 특차지원을 하게됐다』며 『거의 모든 고득점생들이 부담감 때문에 특차를 노리고 있으며 접수마감시간까지 최대한 눈치를 보려 하고있다』고 말했다.
서울D고 朴모교사(50)는 『대부분 학생들이 3~5장까지 특차모집 원서를 가지고와 작성을 요구하고 있어 어쩔 수없이 써주고는 있으나 복수지원의 경우 모든 합격이 무효로 되므로 접수는반드시 한 곳에만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 했다.
특차전형 합격자 발표일은 다음과 같다.
▲23일=포항공대 ▲24일=고려.덕성여.성균관.숙명여.연세.
중앙.한림대 ▲25일=경희.동국.서강.세종.이화여대▲26일=건국.성화.울산.인제.한국외국어.한성.한양대▲27일=국민.서울여.아주.인하.홍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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