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94년 대학입시 총가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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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내신평가가 끝난데 이어 2차 修能시험결과가 17일 발표돼 94학년도 대입과 관련된 수험생들의 관심이 대입지원에 모두 쏠리게 됐다.특차전형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20일부터는 학교마다 입시지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번 입시의 성패는 자신의 성적특성을 얼마나 제대로 분석하고있는가,그리고 각 대학의 입시정보를 얼마만큼 상세히 알고 있는가에 달려있다.
「나(성적)를 알고 적(대학)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입시병법」이 되는 셈이다.
◇기본 고려사항=이미 일부 원서접수가 시작된 특차모집과 대학별 본고사,복수지원,학과 복수지망등 이번 입시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제도들이 수험생들에게는 처음 겪는 것들이다.
거기에 대학마다 修能시험 가중치의 유무와 비율이 다르고,계열교차지원에 따른 가산점제가 있는가 하면 내신.수능시험.본고사등의 반영비율도 들쭉날쭉이다.
특히 특차전형이나 복수지원허용으로 수험생 1인당 응시기회가 여러차례로 늘게된 것은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그만큼 반가운 일이지만,나머지 수험생들은 상대적으로 합격기회를 뺏기는 꼴이 된다. 따라서 약간의 하향 안정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우수한 학생에게 응시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는 사실은 과거의 눈치지원이나 배짱지원등 운에 다른 합격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각 대학들도 새 제도에 따른 변수들을 적절히 이용해 우수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특차전형 원서교부를 앞당겨 실시한다거나 성균관.한성대등의 전기입시일 늦추기등 소위 두뇌플레이가 구사되고 있다.
따라서 특히 중위권대학을 지원할 수험생들은「안정지원」에 특히염두를 둬야 한다.
더욱이 이번 입시제도가 첫 시행에 따른 각종 결함이 드러나 95학년도엔 또다시 대폭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특별한 이유가 없는한 재수는 애초부터 염두에 두지않는게 상책이다.
전기모집에 불합격했을땐 후기대 또는 앞으로 4년제 대학 못잖게 위상이 높아질 전문대에 일단 입학하는게 좋다.
◇修能시험 결과=2차 시험의 특징은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하락폭이 크며 ▲외국어 영역만 성적이 올라갔고 ▲재학생 성적이 재수생보다 높아진 점등이다.
두차례 시험중 외국어 점수가 1차때보다 높아진 경우 대학별 가중치를 염두에 둔 신중한 선택을 해야하지만 그같은 경우는 서울대.고려대의 자연계에 지원할 고득점자에게만 해당된다(中央日報17일자 23面보도).
따라서 두차례 시험중 높은 성적만으로 분석.집계한 자료가 대부분 학생들에게 중요한 가이드가 된다.
〈표참조〉 높은 성적을 기준으로 한 영역별 평균점수는 1백점만점으로 환산했을때 언어 61.2점,외국어 49.28점이며 수리.탐구영역은 40.68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점수대별로는 ▲1백80점이상 1천7백57명 ▲1백70점이상 8천5백19명 ▲1백60점이상 2만2천8백17명 ▲1백50점이상 4만6천1백66명 ▲1백40점이상 8만4백54명 ▲1백30점이상 12만7천41명등이다.
1백50점이하부터 분포인원이 급격히 늘고있어 그만큼 중위권의경쟁이 치열해질 것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차전형=일반전형에 앞서 치러지며 불합격돼도 전.후기 일반전형 응시에아무런 제약이 없으므로 일단 중위권이상 학생들은 한번쯤 지원할 전망이다.때문에 첫 시행되는 특차모집의 경쟁률은 엄청나게 높으리란 관측이다.
주의할 점은 일반전형과 달리 복수지원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2개 이상 대학에 원서를 내거나 합격자가 일반전형에 추가응시한 경우엔 모든 합격이 취소된다.
따라서 지나치게 하향지원을 해 합격했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어느 정도 소신을 갖고 안정지원을 해야 한다. 특차모집 정원은 연세.고려.서강.성균관대등 25개 대학 1만4백68명.이중 포항공.인제대는 전체정원의 40%를,경희.한성.서울여대의 일부학과는 정원의 40%를 특차로 뽑는다.
전형은 내신과 修能성적을 합산(반영비는 대부분 40~50%대50~60%)한 점수로 지원자격 기준은 각기 다르게 설정해두고있다. 修能시험성적만으로 제한한 대학은 17곳으로 ▲연세(상위2~10%).경희(2~5%).울산대가 상위 2% ▲서강.이화여.중앙.한양대(3~5%)상위 3% ▲건국.숙명여.인하.홍익대 상위 5% ▲한국외대 상위 6% ▲성균관.아주대 상위 7% ▲세종대 상위 9% ▲서울여대 상위 18% ▲성화대 修能성적 1백70점이상등이다.
포항공대는 내신 3등급.수능 1%이내,인제대는 6등급 33%이내이며 한림대는 내신 2등급만으로 제한했다.
고려.국민.덕성여.동국.한성대는 修能성적 우수자로만 자격을 제시했다.
◇일반전형=1백38개 대학중 1백12개교는 1월5~14일사이전기모집을,59개교는 후기모집(분할모집 33교포함)을 한다.
서울대를 비롯,일부대학이 원서교부를 시작했으며 내년1월6일 전형이 실시되는 전기대 87곳의 경쟁률은 2.5~3대1에 이를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10일 시험이 치러질 성균관.한성대등은 6일 시험을 치른 학생들이 모두 응시할 것으로 보여 20대1에 가까운 사상최대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문에 6일 시험에서의 하향안정지원이 결정적인 합격의 변수로 작용된다.
특히 본고사를 치르는 9개 대학은 시험과목이 각기 다르므로 본고사를 치를 수험생은 미리 자기에게 유리한 과목을 치는 대학에 안정지원할 계획을 세워둬야 한다.
한편 복수지원의 경우 두개 이상의 대학에 합격했을 땐 입학을윈하는 학교의 합격통지서를 첨부해 다른 곳의 등록을 취소 또는포기해야 한다.
이같은 등록포기사태가 대학마다 속출할 것이므로 낙방한 대학에대해서도 미등록자 충원을 위한 차점자 명단및 충원일정을 놓치지말고 챙겨야 한다.
〈金錫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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