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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씨 자전에세이 새로운시작을위하여 내주 출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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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金大中 前民主黨대표가 자신의 지혜.생활관.성격등을 차분하게 소개한 自傳에세이『새로운 시작을 위하여』가 다음주말 출간된다.
金大中씨는 지난 봄 두차례 자신이 머무르고 있던 英國에 찾아온 김영사 朴恩珠사장의 권유에 따라 英國체류중 초고를 완성했다.『세상을 사는 지혜』『정치는 예술이다』『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등 다섯장에 모두 28편의 글이 실린 이 책은 그의 많은 저술 가운데 순수한 생활에세이로는 처음.겁많은 성격과 대학을 못나온 콤플렉스의 극복,수십년간 몸담아온 정치에의 애정,가정과부인 그리고 젊은이에 대한 그의 생각들이 꾸밈없이 담겨있다는 지적이다.
金씨는 서문에서『내가 비록 정치는 떠났지만,모든 것을 포기한것은 아니다』면서『인생이라는 것은 죽는 순간까지 도전과 응전의숙명을 벗어날 수가 없다.이 도전에 끝까지 응전해 나가는 사람은 성공적으로 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 고 있다.
다음은 이 책의 일부를 축약한 것.
▲나는 겁이 참 많은 사람이었다.특히 밤에 도깨비가 무서웠다.청년때 높은 사람의 집에 찾아가 문고리를 쥐면 가슴이 떨리고얼굴이 화끈화끈했다.이력이 날만 하건만 감옥에 들어가야 할때마다 두렵고 마음이 조였다.
▲대학을 못나온데 대해 상당한 콤플렉스를 느꼈다.가슴에 한이돼 남았다.
그러나 콤플렉스를 느끼지 않고 사는게 최선의 삶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그렇다면 그것은 그만큼 둔감하거나 향상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볼수 있다.
▲정치가가 되지 않았다면 아마 교육자가 되었을 것이다.교육자의 길을 마다하고 파란많은 정치의 장에 뛰어든 것이 운명인지도모른다.40여년 정치를 하는 동안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비난과매도를 접할때 가장 마음이 아팠다.정치 자체를 나쁘다거나 정치인 모두가 도둑놈이라는 논리를 전개하는 것은 옳지 않다.정치는심산유곡의 한떨기 순결한 백합화가 아니라 흙탕물속에 피어나는 연꽃이다.
▲동양사회에서는 가족이라든가,일상사에 신경 쓰는 것을 소인배들이 하는 일로 생각한다.정치가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중에 이런「큰일 주의자」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가정이 화목하고 단합해야 큰일을 할 수 있는 힘이 나온다.
▲부부 사이에 지켜야할 도리는 신뢰와 존경이다.세상의 아내들은 어떤 값진 선물보다 남편으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을 원한다. ▲오늘날 영어는 세계언어다.
나는 마흔여덟살때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했다.혹시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 얘기를 듣고 용기를 내길 바란다. ▲나는 비판의 원칙을 日本의 한 야쿠자두목 얘기에서 배웠다.1만명이 넘는 부하를 거느린 그는 「남들이 있는 앞에서는 꾸짖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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