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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MTV 자매들 셋째딸 열연 탤런트 이주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탤런트 이주경(26)은 늘 눈빛이 젖어있는 듯하다.밝은 배역을 맡았을 때도 마찬가지다.87년 KBS-1TV『TV문학관-사랑앓이』를 통해 데뷔한 이래 7년동안 그녀의 분위기는「흐림」이었다. 『주위에서 우울해보인다는 소리를 지겹게 들었어요.실제로우울증 같은 것은 전혀 없는데도 말이에요.연기자가 특정 이미지로 보인다는건 핸디캡이지요.그래서 요즘은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노력해요.』 어릴 때부터 틈만 나면 몽상의 뒷골목을 배회하는 버릇.가까이 있는 것들에 대한 적당한 무관심.우울해뵈는 자신의분위기는 먼곳을 응시하는 사람들의 망연자실함 같은 것일 뿐이라고.이런 이주경이 MBC-TV『자매들』에서 성격이 불같고 강한셋재딸 말녀로 등장한다.
『자매들』은 아침부터 다섯 자매가 모두 울고불고하는 드라마.
그녀도 예외없이 남편(남성훈)의 바람기 때문에 눈물을 쏟는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녀의 우울한 분위기는 눈에 띄지 않는다.
『남편의 배신으로 고통받는 여자의 모습이 어떠할까 많이 생각했어요.막연히 우울한 분위기보다는 구체적인 애증의 단편들을 보여줘야 될 것같았어요.경우에 따라서는 동물적인 면까지도 말이에요.』 이 드라마에서 그녀는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는 도박을 해보이고 있다고 한다.추상적인 것에서 구체적인 것으로.
그녀는 고교때 잡지의 표지모델을 한 것이 인연이 돼 졸업과 함께 CF모델 생활을 시작하면서 방송에 첫발을 내디뎠다.
『자매들』과 비슷한 딸만 넷인 집안의 셋째로 「물이 피부에 스치는 촉감이 좋아」광적으로 수영장을 찾는다고.
〈南再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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