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증세 느꼈을땐 이미 악성-시야 좁아지고 실명할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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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녹내장은 백내장.당뇨병성 망막증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실명원인의 하나로 일종의 눈의 성인병.녹내장은 회복이 힘들므로 조기발견.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최근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녹내장 설명회에서는 洪永宰.崔泳珠(延世大의대)교수,盧世鉉(東亞大의대).李柱華(仁濟大의대)교수가 녹내장 전반과 환자 주의점에 대해 교육했다.내용을 간추려소개한다.
◇녹내장=눈에는 영양을 공급하는 맑은 물이 작은 구멍을 통해들락거리고 있다.이 물은 혈압처럼 일정한 압력(안압)을 가지는데 물 배출이 잘 안돼 안압이 정상보다 높아진 것을 녹내장이라고 한다.안압이 높아지면 시신경을 비롯한 눈안의 여러 조직이 상해 시력이 떨어지고 시야가 좁아지며 심하면 실명할수도 있다.
우리나라 40세이상 남녀 1백명당 1~3명꼴로 증세를 가지고있는 걸로 추정된다.눈이 녹색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고 일부에서희미하게 녹색이 느껴져 녹내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증세=급성일때는 눈이 빨개지며 몹시 아프다.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시야가 좁아지면서 불빛 주위에 무지개나 달무리가 보이기도 한다.오심.구토등이 나타나기도 해 눈의 질환이라고 생각 못하고 머뭇거리다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만성은 처음에는 증상이 없고 본인도 느끼지 못해 문제가 크다.시력저하와 시야가 좁아지는 증세가 서서히 나타나 나중에는 대나무 대롱으로 밖을 보는듯이 아주 좁은 시야만 남게 된다.워낙느리게 진행되어 안압상승으로 시신경이 거의 다 상한 다음에야 비로소 증세를 느끼지만 이때는 대개 늦는 경우가 많다.
◇검사=안압검사만으로 진단이 힘들어 시야측정,눈안의 구조를 살펴보는 검안경 검사,만성과 급성을 가려내는 우각경검사를 함께한다. 근시가 심하고 당뇨병.고혈압이 있거나 비만한 사람에게 발생위험이 높고 환자친척에 많이 발생하고 있어 유전성이 있는걸로 짐작된다.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35세가 넘으면 1년에 한두번 안압검사를 받도록 한다.40세가 넘어 눈에서 어떤 불편함이느껴지면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치료=녹내장 치료는 시력과 눈이 상한 것을 완전히 회복하는것이 아니라 더 이상의 악화를 막는 것이다.급성이면 현미경.레이저광선 수술등을 통해 물배설 통로를 만들어 안압을 낮춰준다.
안압을 조절하는 약물을 쓰기도 한다.
특히 한쪽눈에 녹내장이 오면 5년내에 절반 정도가 반대편 눈에도 생기므로 발병한 사람은 늘 주의하고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자 주의점=약물치료는 점안약이나 먹는 약을 하루2~4번 사용한다.안약은 따갑거나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지고 두통.안통등의 부작용이,먹는 약은 위장장애.식욕부진.졸림.머리띵함등의 부작용이 있는데 1~2주가 지나면 없어진다.문제는 이같은 불편함이 있는데다 당장 효과가 나오는게 아니어서 환자들이 약물사용을 게을리 하는 경우가 많아 규칙적인 약물사용이 대단히 중요하다.다른 병으로 치료중일 때는 반드시 녹내장 환자임을 의사에게밝히도록 한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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