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알아야 막는다-1일은 세계예방의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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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제6회 세계에이즈예방의 날.WHO는 올해의 슬로건으로「이제 나서야 될 때다(Time to Act)」로 정했다.
81년 美國샌프란시스코의 한 동성연애자에게서 처음 발견된 에이즈는 93년 현재 전세계적으로 1천4백만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2010년엔 10억명이 넘을 것이라는 것이 최근美의회에 제출된 하버드대학의 연구결과다.노스트라 다무스의 인류멸망설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인 것이다. 국내에는 85년에 첫 감염자가 발견된 이래 11월말 현재 감염자는 사망자 39명을 포함해 3백14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나실제론 3천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에이즈바이러스는 주로 성교.수혈.母子감염이란 세가지경로를 통해 전염되며 키스나 식사,목욕등 일상생활을 통해 걸리는 경우는극히 드물다.또 수혈이나 모자감염에 의한 에이즈는 극히 드물며대부분 성교에 의해 감염되므로 에이즈는 전염병 이 아니라 성병이란 주장까지 있을 정도다.
延世大의대 李元榮교수(미생물학)는『에이즈바이러스가 혈액.침.
땀.눈물.정액.질분비물등 모든 체액에서 발견되나 정액에서 가장고농도로 검출된다』고 설명했다.그렇다고 보균자와의 성교가 곧바로 에이즈감염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정상적인 성행위론 수백회에 한번꼴의 감염확률을 보인다는 것이 학자들의 견해다.
그러나 동성연애나 항문성교와 같이 성기주위에 상처가 생길 수있는 성교행위를 하게되면 훨씬 감염률이 증가된다.보균의심자와 성행위를 한 후 에이즈감염여부를 알려면 두달정도후 혈액검사를 해야하며 이때 항체음성이면 안심해도 좋다.
보균자와 환자는 다르다.보균자는 체내 바이러스만 있을뿐 아직면역결핍증상이 나타난 것은 아니다.보균자에서 환자로의 이행은 5~10년정도 걸리며 일단 환자가 되면 거의가 사망한다.에이즈보균자는 혈액검사에서 항체양성이 나타나 다른이에 게 성교나 수혈로 전염시킬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곤 정상인과 똑같다.
보균자에게 항체가 있는데 왜 에이즈에 걸리는가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다.서울大의대 崔康元교수(내과)는『인체면역은 항체보다 림프구에 의한 세포면역이 훨씬 중요한데 에이즈바이러스는 바로 림프구자체를 공격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즈바이러스는 과연 인류의 멸망을 초래할 것인가.
崔교수는『에이즈바이러스 역시 인체에 기생하는 이상 사람이 죽게되면 바이러스 역시 생존할 수 없다』며『결국 진화론적으로 보다 온건한 에이즈바이러스만 살아남게되고 맹독성바이러스는 멸종케된다』고 설명했다.
에이즈는 더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며 걸리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전문가들은 에이즈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길은 바로 건전한 성도덕의 확립이며 이는 누구나 할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이즈예방의 날을 맞아 각종 에이즈 바로알기운동이 벌어진다. 한국에이즈연맹(회장 鄭慶均)은 1일 오전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金壽煥추기경과 宋貞淑보사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에이즈예방주간(1~7일)선포식과 강연회를 갖고 시청앞까지 가두캠페인을 벌였다.
대한에이즈협회(회장 姜英勳)도 이날 오후2시 힐튼호텔에서 에이즈예방전략에 관한 심포지엄을 가졌다.
〈洪慧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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