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바람이냐시스템이냐 펴낸 군사평론가 지만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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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사회 전부문에 걸쳐 시스팀을 개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입니다.「신바람 경영」이니 「의식개혁」이니 하는 것들도 시스팀 개혁이 전제되지 않는 한 무의미한 공염불에 지나지않습니다.』 최근 현암사에서 『신바람이냐 시스템이냐』를 펴낸 池萬元씨(51)의 주장이다.
그는 90년 『70만 경영체 한국군 어디로 가나』,91년 『군축시대의 한국군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를 펴내 화제를 모았던군사평론가이자 시스팀분석가다.
이번 책은 과학적 경영의 꽃인 시스팀적 접근방법을 범국가적으로 도입하지 않으면 진정한 개혁과 발전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내세우면서 기업.정부.감사원을 대상으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고있다. 『한국사회는 시스팀 황무지』라고 단언하는 그는 『우리의시스팀은 (시스팀)전문가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았고 또 운영하는사람이 아전인수격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객관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업에 대해 『미국기업은 단기이익 극대화에 매달리다침체의 길을 걷고 있지만 일본기업은 시스팀을 개선하면 이윤은 자연히 늘어나게 돼 있다는 개념을 전제로 무엇을 얼마나 개선했느냐로 관리자의 업적을 평가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일본 방식을 채택해야 발전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정부의 각 부처는 예산의 1~2%를 정책및시스팀 개발을 위한 과제비로 풀어야 한다』면서 『그렇게되면 해외에 있는 우리의 수많은 시스팀 전문가들이 속속 들어와 사설연구소를 개설해 실질적인 개선대책을 무수히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감사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선진감사의 첫번째 목표는 국가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여기에 장애가 되는 제도를 개선,발전시키는 것이며 부정과 비리의발견은 하나의 부수효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따라서 감사관의 핵심적 자질은 경영 진단능력이 며 감사학은 경영학이라는 것이다.실제로 미국은 감사관들의 80%이상이 경영분야의 전문가들인데 반해 우리 감사원의 중요직책은 모두 법학도로 채워져 있고 행정에 대한 지식도 부족한 채 부정과 비리 발견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 적이다.
池萬元씨는 육사 22기로 미국 해군성 재단 대학원에서 경영과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87년 대령으로 예편,현재는 개인연구소에서 집필에 몰두하는 한편 SBS라디오의 아침 프로그램 『출발성공시대』에서 『4분칼럼』을 맡고 있다.
〈趙顯 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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