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독일태생 탤런트 이한우씨-한국美에 빠져 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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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KBS 제1TV의『지구촌 파노라마』와 SBS-TV의『일과 사랑』『공룡선생』등에 출연중인 독일태생의 탤런트 이한우(39.본명 베른하르트 관트).
지난 78년 통일교와의 인연으로 한국을 찾았다가 한국의 아름다움에 반해 86년 아예 귀화해버린 그는 이제『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는 속담까지 자연스럽게 구사할 정도로 진짜 한국인이 되었다. 『건축물.도자기.불화등 한국문화를 접하면서 그 선과 형태.색채의 아름다움에 반했습니다.그리고 한국인들은 정이 많고인간관계를 중시하더군요.그런 것들이 합리적이고 규칙적인 것에 젖어있던 내게는 새로운 매력이었습니다.』 그는 한국에 남기로 작정한 뒤로는 한국사회 적응에 적극적으로 나섰다.외국인으로 가장 손쉬웠던 외국어 강사를 독일문화원.교육방송.한양대.성신여대등에서 15년동안 하면서 틈틈이 TV에 출연했다.현재는 한독상공회의소 부이사로 근무중.
『방송을 통해 한국문화와 풍습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개진함으로써 한국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그리고 나 자신으로서도 아름다운 한국어를 익혀서 좋고 얼굴이 알려져 일석이조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출연교섭이 쇄도함에 따라 그는 방송활동을 보다 자유롭게 하기 위해 자영업에 나설것을 고려중이다.그러나 이야기 손님으로 고정 출연중인 KBS와의「의리」때문에 다른방송사 출연에 신중을 기한다고.
『한국정부가 청소년정서를 해친다는 이유로 마이클 잭슨공연을 불허했는데 그같은 문제는 가정이나 사회의 몫으로 두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한국적인 미모의 부인 이용복씨(36)와의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鄭命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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