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자동차.의류 먹구름-업종별 NAFTA 영향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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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北美자유무역협정(NAFTA)의 발효로 가전.자동차.의류는 상당한 타격을 입게되지만 반도체.컴퓨터등은 무풍지대에 남는등 업종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역내관세가 철폐되면 멕시코産 제품이 韓國産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싸지게 되고 원산지 규정이 강화되면 北美지역내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사용하는 비중이 커지게 된다.
이에 따라 가전.자동차.의류.완구등 北美시장에서 멕시코나 캐나다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업종은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미 캐나다.멕시코가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거리를 두고멀찌감치 앞서나가고 있는 반도체의 경우 NAFTA 이후에도 별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美國이 反덤핑제소를 걸어오는등 비관세장벽을 치는 것이 걱정거리다.
또 컴퓨터도 이미 北美역내에 無관세화가 이뤄지고 있어 NAFTA로 인한 관세철폐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부문의 경우 특히 컬러TV가 5년이내에 美國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시장을 내줘야 할 형편이고 카스테레오.라디오도 5년이내에 멕시코에 추격당해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동차는 이미 美國의 관세율이 2.5%로 극히 낮은 상태이기때문에 관세철폐가 韓國産의 가격경쟁력에 별도의 타격을 주지는 못하지만 원산지규정으로 부품수입선이 바뀔 경우 장기적으로는 손실이 클것이 분명하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경쟁상대가 되지 못했던 멕시코産 자동차가北美시장에서 5년후 韓國産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격해 들어오는데이어 10년후에는 韓國産을 완전히 제칠 가능성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산업연구원과 대한무역진흥공사는 가전.
의류.자동차등 경쟁력이 약화되는 업종은 對美수출 거점확보를 위해 멕시코로 직접투자를 적극 추진하거나 아예 동남아.유럽등으로수출선을 다변화해 활로를 찾아야 할 것으로 지적했 다.
〈南潤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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