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기량 한국보다 한수위-韓日 친선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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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기본기와 이론은 일본이 앞섰으나 힘.자질면에서는 한국이 오히려 가능성을 보였다.』 15일 끝난 한일친선 프로야구대회는 1승1무1패로 끝났으나 선수개인의 투.타 기술에서는 여전히 일본이 한국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니치.롯데 혼성으로 구성된 일본은 매게임 9명중 5명의 선수만 주전급이었고 나머지는 교체멤버들이었다.
또 투수진도 2차전에 투입된 이마나카(주니치)나 이라부(롯데)등을 제외하면 모두 시즌 3승이하의 2진급들이어서 승부자체는별 의미가 없다는 평가다.
그러나 주전급 선수들의 유연한 수비,정확한 송구,필요한 때 힘을 모으는 타격등은 눈여겨 배울만한 대목이었다.
한국이 일본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은 배팅.수비부문에서도 아직 양국의 차이는 커 보였다.
일본은 대부분의 주전급 투수가 1백40㎞대 이상의 빠른볼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그들의 스윙은 짧고 빠른 반면 1백30㎞대 투수가 주류인 한국의 타자들은 스윙이 크고 거칠었다.
일본타자들은 도끼로 쪼개듯 내리찍는 스윙으로 일관했고,한국은미국식 파워스윙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한국타자들의 배팅은 파워가 뒤를 받쳐주지못해 타구가 뻗지 못하고 외야플라이가 많았다.
투수들의 공배합이나 투구자세등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였다.
일본의 투수들은 무모한 정면승부를 가급적 피했다.요리조리 타자를 유인하다 필요할때 주무기로 스트라이크를 잡곤 했다.한국투수들이 정직하게 빠른 승부를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또 투수들의 투구자세에서 일본투수들은 변화구인지,직구인지 전혀 구별할수 없었다.
반면 한국은 아직도 직구때와 변화구때,혹은 1루견제때등 투구폼이 각각 달라 타격센스가 있는 타자는 곧 간파할수 있었다.
이밖에 변화구의 종류나 각도등에서 아직 일본은 한국보다 한수위에 있었다.수비에서도 일본의 1급선수들은 어떤 상황에서나 유연하고 정확한 플레이를 보였다.이것은 기본기나 경기를 읽는 능력이 높다는 것을 입증한다.
포수부문과 승부처에서의 팀배팅등 양국의 차이를 지적할 요소는많았으나 지난 91년 한.일슈퍼게임 때보다는 한국 야구가 일본에 많이 근접한것도 사실이다.
『재능있는 선수가 많아 이들을 잘 지도하면 무서운 야구가 될것』이라고 평한 다카기감독(주니치)의 말대로 한국은 힘과 재능면에서 일본에 뒤지지 않았다.
〈權五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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