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터미널 연착.하차장 안내 아쉽다-소보원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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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극심한 교통체증.사고 등으로 고속버스 도착시간이 몇시간씩 지연되는 수가 많으나 마중나온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채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터미널에 도착한 차는 일정한 곳에서 손님을 내려주지않아 마중나온 사람들을 우왕좌왕하게한다.짐에 대 한 화물표도발급하지않고,안내전화는 거의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고속버스터미널도 공항처럼 연착의 원인과 지연시간등을 알려주는 안내방송이나 전광판의 설치가 필요하다.또 승차장처럼 하차장도 일정해야하고 고객불편처리 창구도 마련하는등 서비스개선이 시급하다.
이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서울.대구.광주.대전.청주.전주.울산등 7개도시9개소의 「고속버스터미널 운영실태와 문제점」에대한 조사결과다.
이에 따르면 서울고속터미널등 6개소가 안내방송실을 설치하고 있으나 이용자편의를 위한 안내가 아니라 업체업무상 연락망으로 이용중이었다.
한예로 지난해 7월 대구發 서울행 고속버스는 서울에서 1백30㎞ 떨어진곳에서 뒷바퀴가 빠지는 사고로 도착예정시간 밤12시를 4시간넘긴 새벽4시에 도착했다.고속버스업체에서는 이에대한 안내방송이 일절 없었을뿐 아니라 문의할 직원조차 남겨두지 않아마중객들은 심한 불안감에 떨어야만 했다.이런 일은 新正.추석등명절전후,휴가기간중에는 더욱 심하다.
안내시스팀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고속버스마다 무선기나 무선전화기를 설치해야 하는 부담은 있다.그러나 현재 한국이동통신의 이동무선전화기가 장치된 고속버스가 늘고 있고 고속도로 군데군데 비상전화가 설치돼있어 고속버스업체의 성의만 있으면 어렵지 않다는 것이 관계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용자들의 또다른 불만은 하차장에 대한 안내가 전혀없이 운전기사 편의에의해 아무 곳에나 내려주고 있다는것.동서울터미널의 경우는 터미널아닌 도로변에 세워 승객들을 내려주고 있었다.
시골의 年老한 시부모가 상경할 때마다 마중나가는 金모(42.
서울 방배동)주부는『고속버스의 도착시간과 내리는 장소가 일정치않아 터미널에 나가서는 화장실에도 못가고 우왕좌왕하며 기다린다』고 말했다.
소보원 조사3과의 田孝重과장은『하차장을 경남.경북.전남.전북지역등 특정지역별로 설치하든가 하차지역에서 만나지 못한 사람을위한「만남의 장소」를 따로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승객의 짐을 화물칸에 적재할때 화물표를 발급치 않아 분실시분쟁사례가 잦은 것도 문제점.자동차운전규칙 제7조는 일정한 양식의 화물표부착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고속버스회사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
고속버스에 관한 소보원의 피해사례 접수건중 절반이 화물분실에따른 것으로 집계됐다.따라서 이에 관한 것뿐 아니라 환불 등에따른 이용자불만이나 기타 피해해결을 위한 전담기구 설치가 절실한 실정이다.
한편 터미널 안내전화의 용이성 파악을 위해 10분간격으로 5회에 걸쳐 통화시험한 결과 서울고속.울산고속버스터미널은 한번도통화되지 않아 안내전화가 있으나마나한 것으로 나타났다.
〈李起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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