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中청도시 환경개선 용역따낸 지역난방공사 정수웅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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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中國의 공해를 줄이는 것이 우리나라의 대기오염을 줄이는 것이지요.』 한국지역난방공사 鄭秀雄사장(58)은 최근 中國山東省의 靑島市와 환경개선사업을 위한 기술용역계약을 체결했다.
靑島의 화력발전소를 열병합발전소로 개조,인근 산업체에 필요한증기와 지역난방을 공급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자문해주고 교육훈련을 시킨다는 것.
『용역비용이 3억6천여만원에 불과해 임원들의 일부 반대도 있었지만 당장의 이익보다는 길게 보자고 설득했습니다.』 中國의 30개 대행정구중 아황산가스와 분진배출량이 가장 많은 곳이 韓國의 수도권과 같은 위도상에 있는 山東省이고,그 중심지가 바로靑島. 아황산가스가 91년기준 1백26만t,분진이 44만t이나배출되고 있어『우리나라가 아무리 환경개선에 투자해도 서풍만 불어오면 끝장』이라는 것이 鄭사장의 설명이다.
열병합발전소로 개조되면 열효율이 84%나 높아지고 공장과 주택.공공기관들의 굴뚝이 사라져 그만큼 오염물질 배출이 줄어든다. 靑島市는 中國에서 처음으로 아시아개발은행(ADB)으로부터 2천7백만달러의 차관을 빌려 환경개선사업에 착수했고,여기에 열병합기술이 뛰어난 핀란드등 12개국과 경쟁입찰을 벌여 우여곡절끝에 용역을 따내게 됐다.
『비록 지역난방관련 기술자문과 운영요원에 대한 교육훈련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의 지역난방기술이 세계적임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鄭사장은 靑島市를 교두보로 北京.吉林省등과 기술합작을 확대해 나가고 베트남등 동남아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창 개발도상에 있는 中國도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쩍늘었어요.2000년 北京올림픽이 무산된 것도 IOC위원들이 방문한 결과 도대체 숨을 쉴 수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때문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어요.』 中國은 아직도 무연탄.갈탄등 값싼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 겨울만되면 숨쉬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눈이 따가울 정도라는 것이다.
鄭사장은 현재 수도권 6개지역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지만 홍보가 제대로 안돼 아쉽다고 했다.
지역난방이야말로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개선을 이루는 일석이조의최첨단사업이라는 것이다.
鄭사장은 앞으로 쓰레기소각을 통한 지역난방사업에도 참여,2000년대에는 전국 1백80만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한다는 포부를갖고 있다.
〈朴鍾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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