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알자암을쫓자>31.비타민 식품 항암효과 탁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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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암을 일으키는 물질은 도처에 흔하게 널려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숱하게 많은 발암물질들이 각국 연구소에서 속속 밝혀지고 있다.이젠 발암물질을 일부러 피하는 것도 쉽지않게 된 것이다.
모든 의사들은 담배를 대표적인 발암물질로 꼽는다.모든 암의 30%는 금연만으로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담배보다 더 무서운 발암물질이 바로 우리가 매일 먹어야 하는 식품속에 들어있다.美국립암연구소장을 지낸 빈센트 드비타박사는『전체 암발생의 35%는 잘못된 식습관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발암물질이 두려워 식사를 하지 않을 순 없는 일. 이젠 단순히 발암물질을 회피하자는 소극전략에서 식품속에포함된 抗癌물질을 찾아내자는 적극전략의 시대가 온 것이다.
이미 미국에선 국립암연구소(NCI)를 중심으로 각종 항암성분이 인위적으로 보강된 이른바 디자이너식품이 개발중에 있으며 곧상업화될 전망이다.
식품속에서 항암인자를 찾는 것은 특정음식을 먹는 집단과 먹지않는 집단과의 암발생차이를 통계적으로 구명하는 역학조사와 각종동물실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최근 美국립암연구소와 日本삿포로항암학회에서 발표된 자료를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증명된 항암식품들을 소개한다.
◇비타민=항암효과를 인정받고 있는 비타민은 A.C와 E다.비타민이란 체내의 각종 대사과정을 도와주는 촉매역할을 하며 미량이긴하나 생존에 꼭 필요한 물질이다.이미 비타민A 섭취가 부족한 사람에게서 폐암발생이 높으며 비타민C는 위암의 중요발암인자인 니트로소아민 생성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한동안비타민의 역할이 과대포장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어왔다.특히 비타민C 대량요법의 창시자인 노벨상수상자 라이너스 폴링과 이것이 효과없다는 美메이요클리닉과의 끝없는 공방은 너무나 유명하다.
그러나 폴링과 같이 하루 10g이상의 대량투여는 아니더라도 식품을 통한 비타민의 충분한 섭취가 훌륭한 항암식이 된다는 것은 공인된 사실이다.
게다가 최근 유해산소 라디칼에 의한 발암과정이 밝혀지면서 이들 라디컬의 작용을 억제하는 비타민의 역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이들 비타민은 싱싱한 야채나 과일,도정되지 않은 곡류에 많이들어있다.
종합비타민제와 같은 영양제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거부감을 가질이유는 없다는 것으로 서울大의대 蔡範錫교수(생화학)는『흡연자와같이 암발생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에겐 비타민제가 특히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식물성인자=식물속에 포함된 각종 항암물질을 말하며 파이토케미컬이라 불리기도 한다.유황.플라보노이드.쿠마린.테르핀등이 잘알려진 파이토케미컬이며 이들은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화되는 각과정에 관여해 이를 억제하는 작용을 지닌다.美 국립암연구소는 최근 이들 인자들이 많이 함유된 순으로 항암능력을 식품별로 비교평가해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마늘→양배추→감초→콩→생강→당근이나 셀러리→양파→오렌지→도정안된 밀→현미→토마토→가지등의 순서로 항암효과를 갖는다.이것외에도 감자.파.보리.오이등이 암예방식품으로 권장할 만하다는 것.
◇섬유소=야채가 과일보다 우월한 항암식품이 될 수 있는 것은야채속에 포함된 풍부한 섬유소 때문이다.섬유소 자체는 인체에 아무런 영양효과가 없다.다만 이들은 대변의 장관 밖으로의 배출을 촉진시켜 각종 발암물질의 대장벽과의 접촉시간 을 줄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따라서 현재 알려진 가장 확실한 대장암예방책 역시 섬유소가 풍부한 야채를 자주 먹는 것이다.
◇녹차=최근 일본을 중심으로 녹차의 항암효과가 밝혀지고 있다.이는 녹차안에 포함된 페놀酸의 抗산화작용때문이며 녹차상용자는특히 위암발생률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페놀산은 비타민과 달리열에 강한 구조를 지닌 수용성 물질로서 뜨거운 물에 파괴되지 않고 쉽게 녹아 추출된다는 것.
***○…… “인삼도 효능있다” ……○ ◇기타=딸기.호두.포도등에 많이 든 엘라진酸은 면역기능을 향상시키고 DNA복구작용을 도와 항암효과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있다.인삼과 각종 乳제품역시 아직 화학성분이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항암효과가 있다는 역학조사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항암식품의 습관화는 가장 값싸고 효과적인 암예방책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이들 항암식품은 암예방효과만 과학적으로 입증됐을뿐아직 어떠한 식품도 암을 치료할 수는 없으므로 이들에 대한 과잉기대는 금물이다.
〈洪慧杰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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