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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768km 자전거 도로 "확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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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의 자전거도로가 확 늘어난다.

시민들은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한강변을 달리다 남산.청계산 쪽으로, 또는 청계천 물줄기를 따라 도심으로 힘차게 페달을 밟을 수 있게 된다. 강남에서 자전거를 타고 한강다리를 건너 시청까지 달리는 색다른 묘미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은평.왕십리 등 뉴타운 15개 지구에는 도로 건설 때 폭 2m 이상 자전거 전용도로 건설이 의무화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자전거 이용시설 정비 계획'을 마련해 2007년까지 7백2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현재 5백54㎞인 자전거길을 7백68㎞로 대폭 늘려 자전거가 시민의 레저.교통수단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의 자전거 인구는 50여만명, 수송 분담률은 2.4%로 2007년에는 5%가 목표다.

◇새 노선=간선도로 등 도로폭이 넓은 곳은 길 일부분에, 좁은 곳은 인도에 금을 긋고 자전거길을 연결한다. 이런 방식으로 강남북에서 도심 한복판을 잇는 노선은 3개. ▶청계산→경부고속 부채도로→한남대교→한남로→시청 ▶은평뉴타운→통일로→새문안길→광화문→시청 ▶한강자전거도로→청계천 복원 구간→광화문→시청 등이다.

강과 산도 만난다. 지난해 10월부터 작업이 진행 중인 한강둔치→한남대교 북단→한남로→남산공원 길은 올 연말까지, 청계산→양재천(탄천)→한강시민공원 노선은 2007년 말까지 연결되며 이 구간에는 자전거 횡단 전용 육교가 3곳 설치된다. 또 서울시는 경기도 자치단체와 함께 중랑천~의정부 시계, 안양.광명~성산대교, 광진교~구리.남양주 구간에도 자전거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한강다리 건너는 자전거=시는 한강시민공원을 따라 조성된 남북 양쪽의 자전거도로를 연결하기 위해 지난해 광진교에 자전거 경사로(다리.도로를 연결하는 완만한 둔덕)를 설치했다.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경사로를 따라 달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잠실.한남대교, 2005년 양화.한강대교, 2006년 마포.영동대교에 경사로를 놓는다. 특히 한남대교 남단에는 경사로, 북단에는 자전거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자전거를 타고온 시민들이 전철로 바꿔탈 수 있도록 현재 4만1천여대 분량인 무료 보관대도 9만4천여대로 늘어난다. 잠실역.홍제천 등 5곳에 불과한 자전거 무료 대여소도 25곳으로 확대한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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