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E형 간엽 급속 확산/농민 13.8% 항체 양성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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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식수원 오염탓… 임산부 치사율 20%/국립보건원 조사
신종 E형 간염이 국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사부는 10일 국립보건원이 5∼9월 실시한 E형 간염 실태조사결과 경북·전남·강원도 농촌지역의 조사대상 주민 8백75명의 13.8%인 1백21명에서 항체 양성자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항체 양성자는 자신도 모르게 병에 걸렸다 회복되거나 현제 병에 걸려 항체가 형성된 경우로 이번 국립보건원 조사결과는 지난해 고려대 의대의 조사결과 4.8%보다 늘어난 것이다.
E형 간염은 기존의 B·C형 간염과는 달리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전파되는 수인성 질병으로 최근 식수원 등의 오염으로 인해 이환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1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항체검사법이 개발된 신종전염병인 E형 간염은 일반의 경우 사망률은 1∼2%이나 특히 임산부는 약 20%의 높은 사망률과 기형아 출산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사부 관계자는 『후진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이 병이 최근 내국인들의 잦은 해외여행으로 수입된 것인지,종래 국내에 있었으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것인지 아직 명확한 원인규명이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E형 간염은 55년 인도 델리지방에서 2만9천명이 집단발병한 이래 태국·네팔·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유행하고 있고 86년부터 88년사이 중국 진장지방에서 11만9천명이 발병한 것으로 의학계에 보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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