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용의자 2명 추적/고부 피살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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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7백만원 도난”… 강도 가능성도
봉명산업 대표집 고부살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27일 사건 당일 구본국대표(48)의 집근처에서 서성거리던 30대 2명을 보았다는 목격자들이 나타남에 따라 이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신원 및 소재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인근 주민 김모씨(40·여) 등 2명이 26일 비상소집된 반상회에서 『사건 당일인 25일 오후 2시쯤 자주색 승용차를 세워놓고 구씨집 인근을 서성거리던 30대 2명을 목격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또 피해품이 전혀 없었다는 당초 진술과는 달리 구씨가 『회사를 그만두며 받은 퇴직금 7백만원을 2층 금고에 보관했으나 사건이후 없어졌다』고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이번 사건이 금품을 노린 단순강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집안에 설치된 자동방범경보장치의 작동기록을 분석한 결과 숨진 부인 정희숙씨(43)가 낮에도 항상 경보장치를 켜둔다는 주변의 진술과는 달리 25일 낮 12시16분이후 계속 꺼져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범인이 정씨와 함께 집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돼 면식범에 의한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구씨의 옆집 공사장 임부중 사건과 연관된 인물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키 위해 그동안 공사장에서 일해온 10여명을 모두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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