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동해에 핵투기” 시인/“방사능 측정 안전성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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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러 에너지장관/“우리보다 10배 더 버려”/일,해양투기 전면금지 지지키로
【동경·모스크바=연합】 일본은 지난주 러시아 해군이 동해에 버린 방사능물질보다 무려 10배나 많은 핵폐기물을 매년 동해에 투기하고 있다고 빅토르 미하일로프 러시아 원자력 에너지부 장관이 25일 밝혔다.
러시아 핵폐기물 투기를 둘러싼 일본의 우려를 완화시키기 위해 1주일간의 일정으로 지난 22일 일본을 방문한 그는 이날 에다 사쓰키(강전오월) 일본 과학기술청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지난 17일 동해에 투기한 핵폐기물 방사능이 3백70억 베크렐인데 비해 일본 북부 니가타(신사)현에 있는 동경전력의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자력발전소가 매년 버리는 방사능 액체폐기물은 무려 4천억 베크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에다 장관은 일본도 핵폐기물을 투기한 사실을 시인하면서 그러나 일본은 방사선 방출량을 공개적으로 측정,안전성여부를 확인한후 핵폐기물을 버렸다고 맞섰다.
이와관련,동경 전력회사도 지난해 3천9백억베크렐의 방사능을 가진 트리튬 방사선 동위원소를 동해에 버렸다고 시인했다. 이런 가운데 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 관방장관은,일본은 다음달 8일 개막되는 이른바 「런던협약」 회의에서 핵폐기물의 해양투기를 전면 금지하는 제안들을 지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한국정부는 일본이 매년 동해에 핵폐기물을 버렸다고 폭로한 미하일로프 러시아 원자력부장관의 발언과 관련,26일 사실여부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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