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서실 대폭 개편 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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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3일 전격 단행된 三星그룹의 비서실 대폭 개편은 올들어 李健熙회장이 강력히 추구하고 있는 質위주의 新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기업변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7월 조기출퇴근제 실시에 이은 2단계 조치로「나부터 변해야 한다」는 李회장의「변화론」을 반영한 것이다.
이는 三星 각사가 추진중인 조직개편의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앞으로의 계열사조직 개편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서실개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소수정예화하되 국제감각을 갖춘 젊은 엘리트를 主力으로 발탁한 점이다.현재 2백명에 달하는 비서실 인력을 절반인 1백명선으로 축소하되 분야별 팀장을 지금까지의 전무급에서 대부분 해외근무경 험이 있는 이사급으로 교체했다.부장에서 이사로 승진시켜 팀장을 맡긴 케이스도 있다.
팀장의 60%가 해외근무경험이 있고 평균나이도 40대초반으로젊어졌다.年富力强해진것이다.
과거의 잣대로 三星을 보면 이번 인사는 한마디로 엄청난 破格이다. 李회장은 최근『45세가 넘으면 사고방식을 바꾸기 어렵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나 자신부터의 변화를 통한 조직의 혁신을 위해서는 국제감각이 있고 진취적이며 유연한 사고를 할 수있는 젊은 새 피의 수혈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봐야한 다.
또한 비서실내 분야별 팀을 11개에서 8개로 축소한 것은 비서실 기능도 그룹내 각사에 대한 관리통제를 대폭 완화시키고 自律경영 폭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비서실 팀장들의 경력이 蘇秉海前실장 시대의 관리위주에서 李洙彬실장의 영업위주를 거쳐 玄明官실장의 영업.관리 균등체제로 넘어온 것도 관심을 끌고 있다.
〈朴炳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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