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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학교실>14.복부비만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살이 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될 때는 남자들의 경우 바지혁대를 채울 때고,여자들의 경우 잘 맞던 바지가 어느날 허벅지 부위가 꽉 끼면서 잘 들어가지 않을 때라고한다. 체중이 늘면서 지방이 축적되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
첫째,지방이 복강 내에 먼저 축적되고 다음에 복부에,그리고 엉덩이나 허벅지에 축적되는「사과형」비만으로 남성들에게 주로 나타나므로 남성형 비만(혹은 복부 비만)이라고도 하며 고혈 압이나당뇨병 환자들중에 이런 비만형이 많다.
둘째,지방 축적이 엉덩이와 허벅지에서 먼저 이루어지고 복부로올라오는「서양배형」비만으로 주로 여성들에게 나타나므로 여성형 비만으로 불린다.
흔히 맥주를 많이 마시면「술배」라고 하여 아랫배가 나온다고 말하는데 실은 맥주를 많이 마셔 아랫배가 나온 것이 아니라 칼로리 과잉섭취로 인해「사과형」비만이 된 것이다.
여성형 비만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으나 남성형 비만은 성인병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되어있다.학자들에 따르면 복부에 있는 지방은 지방산을 더 많이 분비해 혈중 콜레스테롤과중성지방 수치를 올리며,체내 인슐린 활동을 방해 하므로 심장병.중풍.고혈압.당뇨병 같은 질병이 잘 생긴다고 한다.남성형 비만은 여성들에게도 올 수 있는데 여기에는 성호르몬의 영향.유전적 요인,그리고 운동부족이나 흡연 같은 환경적 요인이 작용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부족은 복부 비만의 주요 원인이 된다.담배를 피우게 되면체중증가는 없더라도 지방을 복부에 축적하려는 경향이 나타나며,반대로 담배를 끊으면 체중이 늘더라도 엉덩이나 허벅지 쪽으로 쌓이게 되므로 체중조절을 위해 담배를 피우는 젊 은 여성들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실험결과에 따르면 체중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변화가 자주 있었던 여성들은 지방 섭취를 선택적으로 많이 하는 경향이 있으며복부 비만이 오기 쉽다고 한다.반복되는 임신으로 인한 체중변화도 복부 지방 증가와 관련있음이 밝혀졌다.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고 모두 비만이 되지는 않는다.쥐를 대상으로 실험해 본 결과 먹이를 풍족하게 주었을 때에는 유전적 요인이 있는 쥐들이 더 살이 쪘으나 제한 식이로 바꾸자 모두 정상체중으로 돌아왔다.또 유전적 요인이 있는 쥐들에 운동을 시키면 체중이 늘지 않았다.그러므로 자신이 유전적으로 비만해질 수있는 경향을 갖고 있더라도 활동적인 생활과 적절한 칼로리를 섭취하면 복부 비만은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복부 비만은 허리와 엉덩이 둘레의 비(허리÷엉덩이)로 판정한다.즉 배꼽 위치에서 허리둘레를 재고 골반에서 둘레가 가장 큰위치의 엉덩이 둘레를 잰 다음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수치가 남자 1.0이상,여자 0.8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진단한다.복부 비만은 제한된 식사요법과 운동처방으로 원상회복이 가능하며,일찍 발견할수록 회복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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