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해태에 6대0 승리-한국시리즈 2차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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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光州=權五仲.張勳기자]『실책은 곧 패배다.』 93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의 패권을 놓고 해태와 삼성이 나란히 1승1패를 기록,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가운데 두 팀은 남은 경기에서 실책을없애야 승리를 따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이같이 두 팀이 실책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 은 1,2차전의 승부가 모두 눈에 보이지 않는 결정적인 실책에 의해 엇갈렸기 때문이다.19일 광주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삼성이 6-0으로 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4회초 상대 야수가 어정쩡하게 볼을서로 양보한데서 비 롯됐다.해태는 4회초 2사만루에서 삼성의 1번 柳仲逸의 빗맞은 플라이볼을 중전안타로 만들어 주면서 한꺼번에 대거 3점을 내줘 패했다.
유중일의 타구는 곡사포 포탄처럼 중견수.우익수.2루수의 3각지점으로 치솟았고 주자들은 투아웃 만루,풀카운트여서 무조건 스타트를 끊었다.
해태 2루수 洪弦佑는 볼을 잡으러 뒷걸음질쳤고 달려오던 중견수 李順喆은 洪이 잡는줄 알고 주춤거렸다.타구는 洪의 머리 뒤로 떨어졌고 급히 내민 이순철의 글러브끝에 걸렸으나 李가 넘어지면서 볼은 땅에 떨어졌다.
아무도 내가 잡겠다는 사인이 없었다.충분히 받을수 있는 공을야수가 서로 양보하다 받지못해 안타가 되는 경우를 야구용어로 신시내티히트(Cincinnati hit)라고한다.
이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어이없이 실점하자 해태의 사기는 꺾였고 결국 패배로 연결됐다.삼성 역시 1차전에서 투수들의 갑작스런 난조와 야수들의 실책으로 분루를 삼켰다.삼성은 1-0으로 앞선 7회말 해태 7번 李順喆이 친 안 타를 우익수李鍾斗가 빠뜨려 무너졌다.
이밖에 잦은 번트와 사인 미스는 감독들의 입장에선 실책이나 다름 없으며 팀사기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이적 행위였다.
야구 평론가 姜泰貞씨는『큰 경기일수록 승패는 작은 실수나 사인미스에 의해 결정나는데 대부분 지난친 긴장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따라서 두 팀 사령탑은 3,4차전에서 선수들이 승패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버리고 편안하게 플레이하도록「 분위기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해태의 金應龍감독은 대구에서 벌어지는 3,4차전에서 선수들이초조하게 덤비다 경기를 그르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정규시즌과 같은 분위기 연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禹龍得삼성감독도 선수들을 독려하다가 오히려 긴장감을 조성할지모른다고 보고 선수들에 대한 주문을 삼가고 있다 ◇한국시리즈 2차전(19일.광주) 삼 성(1승1패) 000300300 000000000 6 0 해 태 (승) 金泰漢(완봉.1승)(패)金正洙(1패)(홍)金聲來①(7회2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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