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운동방식 문제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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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의료인 “66세에 시속 8㎞ 30분 조깅은 무리”/무릎 편채 양다리 올리는 체조도 요통 위험
김영삼대통령의 운동방식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의료계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4일 서울대의대에서 열린 한국노화학회 주최 「노인과 운동」 학술세미나에 참가한 모교수는 『김 대통령이 워낙 운동으로 단련된 건강체질이라고 하나 시속 8㎞의 속도로 매일 30분씩(4㎞) 달리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문화체육부가 권고하는 나이별 국민 평균체력에 의하면 50세이상 남자는 8백m를 3백80초 정도에 달리는 것이 적당량.
그러나 66세(27년생)의 김 대통령은 그 다섯배의 거리를 8백m당 3백60초대에 달려 대단히 무리를 하고 있는 셈이다.
또 서울중앙병원 김철준 운동의학센터소장은 운동량뿐 아니라 『TV에 비친 김 대통령의 체조모습에 잘못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누워서 무릎을 편채 양다리를 들어올리는 동작은 허리관절에 매우 무리가 가 자칫 노인들의 급성요통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 주치의겸 한국노화학회장을 맡고있는 고창순교수(서울대 의대·내과)는 김 대통령이 최근 새벽조깅 시간을 30분에서 20분으로 10분 줄이고 대신 10분간 수영을 한다고 밝혔다. 준비·정리운동을 10분씩 해 김 대통령의 총 새벽운동량은 50분.
고 교수는 『이 정도의 운동량은 보통사람도 아니고 격무에 시달리는 대통령에게 결코 만만치않다』며 『조깅량을 줄이고 노인들에겐 많이 걸을 수 있는 골프와 같은 운동이 좋다고 누차 건의한바 있다』고 말했다.<홍혜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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