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앞바다 여객선 침몰사고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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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부안군위도면사무소는 사고당일 면장을 포함한 직원들 대부분이 육지에 나와있어 일손부족으로 애를 먹었다.
주민들은 면직원이 주말과 공휴일에는 임지를 비우는 일이 허다하다고 비난하고 吳면장등은 10일 군청에서 대기하다 유족등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지난 3월 부산 구포 열차사고와 7월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등 대형사고를 경험한 교통부는 이번에 대형선박사고가 일어나자올해가「육상.항공.해상」사고가 두루 일어난 최악의 해라며 수군수군.특히 여름철 해상사고를 막기위해 교통부가 비상근무해 별탈없이 지나가 안도하고 있었으나 뒤늦게 전혀 뜻하지 않은 여객선사고가 발생하자『고사라도 지내야 할 판』이라며 망연자실.
***갑판승객 대부분 無事 ○…서해 페리호사고는 너무 순간적으로 일어나 객실에 있던 승객들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대부분사망하고 갑판에 나와있던 승객들의 상당수는 구조되는등 희비가 교차. 갑판위에 서있다 구조된 李동영씨(29.전주시덕진구동산동)는『배가 기우는 순간 곧바로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배에서 떨어진 아이스박스를 붙잡고 있다 구조됐다』고 말했다.
***波高높아 발만“동동” ○…전남부안군위도면 식도주민들은 지난7월26일 전남해남 아시아나항공기 추락사고때 보여준 마천부락 주민들처럼 스스로 여객들 구조작업에 나서 눈길.이 마을 이장 申기우씨(34)등 주민60가구 2백여명은 1㎞쯤 떨어진 해상에서 여객선이 가라앉는 것을 목격,「큰일이 났다」는 생각에 긴급히 어선들을 띄우고 구조에 착수.그러나 파고가 워낙 높아 현장접근이 어렵자 물에 빠진 승객들이 물결따라 흘러내려올 것으로 짐작,물목을 지키다가 兪鳳煥씨(36)등 6명을 살려내고 19 구의 시체를 인양.
***선실 유리창깨고 나와 ○…서해페리호 사고직후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金영수씨(38.충북청주시)가 사고발생 8시간만인10일 오후 5시30분쯤 구명조끼를 입고 사고해역에서 9㎞가량떨어진 격포항으로 헤엄쳐 나와 목숨을 건졌다.
金씨는『선실에 있던 구명조끼를 꺼내 입은뒤 유리창을 깨고 선실밖으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승선자 3백명 주장도 ○…침몰한 서해 페리호에 승선한 사람들의 수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해운항만청에 따르면 사고직후 현지 관계자들의 추정으로「2백여명」이라는 숫자가 처음으로 나왔고 이어 11시쯤 현지 해경에 의해 정원 2백7명을 조금 넘은 2백 12명이라는 숫자가 공식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해경측은 오후3시현재 구조자수(68명)와 인양사체 39구와 현지수색활동상황등을 종합,승선자가 1백40명이라고 수정보고했다.
그러나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한 구조자들의『서울등지에서 단체로내려온 낚시여행자들로 선체안은 매우 붐볐다』는 증언이 나왔고,저녁때부터는 승객만 있다면 정원에 관계없이 승객을 태우는 여객선들의 악습을 감안해 2백50~3백명이라는 추정 까지 나왔다.
***유가족 뜬눈으로 밤새 ○…부안군청에는 실종자 유가족 3백여명이 군수실과 재해대책본부등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초조하게 가족의 소식을 기다리다 일부 유가족들은 병원을 돌며 밤새생사를 확인하다 뜻을 이루지 못한채 돌아와 탈진상태로 바닥에 드러눕기도.
[특별취재반] ***사망자 명단 ▲최복열(여.위도면진산리)▲장연창(남.34.서울성북정릉4동)▲소길영(남.52.서울도봉1동)▲남상준(남.54.청주시사직1동)▲고광신(남.53.종로구청운동)▲이기행(남.44.부안군상서면)▲임영숙(여.위도면진리)▲이주갑(남.38.논산군 두마면남선군인아파트)▲안용희(남.43.서울노원하계2동 벽산아파트)▲지수동(남.49.포천군영북면)▲신강습(남.55. 청주시영동)▲이채규(남.42.옥구군나포면)▲이상현(남.35.괴산군중평읍)▲배정식(남.42.서울신림2동)▲박종엽(남.5 0. 김제군진봉면)▲마승만(남.41.청주시내덕1동)▲김현영(여.이리시송학동)▲마상준(남.54)▲송순희(64)▲송복순(여.40.위도면치도리)▲신인덕(64)▲임종수(남.43)▲조정숙(여.38)▲손일성(남.52)▲김태중(남.31)▲이상찬 (남.43)▲신범식(남.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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