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오천축국전쓴 혜초 아라비아까지 갔다-단국대 칸수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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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往五天竺國傳』을 쓴 慧超의 西域 최종여행지가 波斯(페르시아)와 大食國(아라비아)이라는 주장이제기돼 눈길을 끈다.
『往五天竺國傳』에는 페르시아와 아라비아,나아가 大拂臨國(東로마제국)의 王政.물산.풍습등이 기록돼 있는데 지금껏 학계(高柄翊등)에서는 慧超가 투카라(吐火羅.現아프가니스탄북단)까지 가서그곳에서 인근나라들에 관해 들은 것을 썼다고 했 다.
高박사등은 그 근거로 求法목적으로 인도에 간 그가 異敎인 이슬람교나 기독교가 지배하는 지역에 갈리 없다는 것을 들었다.
이에대해 慧超가 大食國까지 갔다는 주장을 편 무하마드 칸수교수(단국대.사학.레바논人)는 당시 혜초의 여행은 求法修學이라기보다는 巡訪성격이 강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그의 大食國行근거로 몇가지를 들고 있다(제11회 국제불교학 술회의『羅.唐불교의 재조명』中「慧超의 서역기행과 동서교류」,20일 세종문화회관대회의실).
첫째 文面上의 근거.혜초는 그가 직접 다녀간 곳은 반드시『從…(동서남북)行…日,月…至』즉『어디에서부터 어느방향으로 얼마동안 가서 어디에 이르렀다』고 기술하고 있다.여행기에는 혜초가 투가라로부터 西行 한달만에 페르시아에 이르렀고(又 從吐火羅 西行一月 至波斯國),다시 그곳에서 북쪽으로 10일간 가서 산중에위치한 아라비아에 도착했다(又從波斯國 北行十日入山 至大寔(食)國)고 쓰여있어 그가 大食國에 갔음을 입증하고 있다.
東로마에 관한 기술은 從…行따위 관용문구를 쓰지않고 있어 혜초는 직접 간곳과 안간곳에 대해 기술방식을 달리함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칸수교수는 두번째 근거로 혜초의 大食國에 관한 내용이 당시 역사적 사실상황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그가 직접 현지에 가지 않고서는 그렇게 정확하게 쓸 수 없었을 것이며 또 물산.풍습.신앙에 관한 기술도 天竺國에 관한 내용처럼 일정한 도식방법에 따라 쓴 것도 그의 직접순방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李憲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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