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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동어장과 어촌 펴낸 前원양어업協부회장 한규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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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자원민족주의와 세계환경문제로 원양어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연안어장은 우리의 마지막 식량보고로 가꾸고 보전해야 할 곳입니다.』 고희를 앞둔 67세의 나이에 私費를 털어현행 공동어장의 구조적 문제와 어촌의 구조조정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연구서『공동어장과 어촌』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는 韓圭卨씨(前원양어업협회 부회장).
그는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는 연안어장이 다시 풍요로워지고 이어장을 삶의 터로 살아가는 13만 어촌계원들의 복리증진에 이 연구서가 미력이나마 보탬이된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천6백여개의 어촌계가 있으며 어촌계 어민들은 공동어장을 통해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원양어업과는 반대로 공동어장의 어획고가 해마다 급감하고 어민들의생활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이런 현실을 안타깝 게 여기던 그는 지난 91년부터 본격적으로 공동어장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됐다.그는 공동어장과 어촌계에 대한 각종 자료 수집은 물론 실제 전국 해안과 섬에 걸쳐 있는 1백60여 어촌계를 1년동안 직접 답사하며 현장취재,어촌의 생생 한 실상을 수록했다.
『누구나 습득한 전문지식을 사장시키지말고 후대에 반드시 남겨야 합니다.그래야만 발전이 기약될수 있지요.』 그는 15년간의수산청 공직생활과 20여년동안 실제 근해.원양어업에 종사한 경험을 되살려 집필에 임할수 있었다고 한다.3년여의 집필기간중 노구에도 불구,장기간 객지를 돌아다니는 지방취재가 잦아지자 가족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 다고.
이 책에서 그는▲공동어장의 법률적 해석과 역사적 변천과정▲어촌계의 유래와 성격및 운영현황▲공동어장과 어촌계의 실상등을 분석하고▲어촌구조 개선방안으로 수협이 주체가 되어 공동어장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는 방안등을 상세히 언급하고 있다.
『어촌과 어장이 간척사업과 공장건설등 근대화 사업의 장애물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그러나 풍요롭고 깨끗한 어촌은 우리가 꼭 이룩해야할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항상 구호에 그치는 농어촌 구조개선사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좀더 관심을 가지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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