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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원가족 이해돕기붐-주부대학.동반여행등 다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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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우리 남편이 언제까지 회사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지 솔직히불안감이 없지 않습니다.
『우리 회사는 직원들이 앞길 걱정을 안하게 합니다.10명중 뒤에 처지는 2~3명안에만 들지않으면 됩니다.』 -우리 그룹은섬유가 주력인 셈인데 섬유산업이 어렵다는 말을 듣습니다.그룹의발전방향을 말씀해 주십시오.
『다른 사업도 많이 하고 있지만 섬유에는 강한 애착과 희망을갖고 있습니다.결코 사양산업이 아니라고 보며 고부가가치 섬유로국제경쟁에서 이기도록 하겠습니다.』 수원 코오롱종합연수원에서 지난달 17일 열린 계열사 과장부인 교양교육에서 李東燦 코오롱그룹회장과 과장부인들은 이처럼 속에 있는 얘기들을 서로 털어놓으며 거리감을 좁혔다.
1박2일로 두차례에 나눠 진행된 이 교육은 연수원의 침상이 모자랄 정도로 직원부인들의 반응이 좋았다.
교육은 이와 함께 자녀교육.남편 내조.여성의 삶등에 대한 교수들의 강연이 곁들여졌고 부인들끼리 분임토의도 해 친목을 다졌다. 이 행사에 참여했던 코오롱상사 과장부인 安蓮順씨는『직원부인도 회사의 일원이라는 느낌을 갖게 했으며 집에만 있던 우리들에게 회사와 가족에 대한 인식을 새로 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평가했다.
요즈음 각기업에서는 이처럼 사내주부대학이나 부부동반 세미나여행.부부동반 해외 마키팅연수.공장 견학.회사 설명회.부인의 회사모니터 요원화.선원 부인의 동반 乘船등 다양한 형태로 직원부인들을 챙겨주는 행사가 늘고 있다.
「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있듯이 직원가정이 편안해야 회사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또 이들 행사의 목적에는 직원부인들이회사경영을 이해하는 것이 회사나 직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한때 노사분규의 대명사였던 巨濟 大宇조선은 직원 부인등 가족들을 참여시키는 여러 행사를 통해 회사 분위기를 바꾼 사례로 꼽힌다. 올들어서 4천5백여명의 직원(주로 생산직)부인들을 주부교실에 참여시켰다.부부생활.건강등에 대한 교양강좌와 회사경영설명회등을 곁들였다.
大宇조선은 6월부터는 부모역할훈련(PET)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1주일에 네번,8주간에 걸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직원부인들에게 자녀와 남편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인식전환을 시키고 있다.
여기에 참여한 이 회사 조립부근로자 부인 金正利씨는『함께 참여했던 부인 20명이 매달 만나 서로의 실천결과를 토론하는등「한 가족」이라는 의식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大宇조선은 분규가 많았던 90년에는 3박4일 일정으로 직원가족 3천2백여명에게「직원가족 문화여행」을 시켜 한마음이 되도록시도하기도 했었다.
三星전자는 지난7월 영업사원 부인 1백여명이 남편과 함께 日本에서 3박4일동안 현지 마키팅 연수를 받는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金光浩사장 부부도 동참한 이 행사에서 참석 부부들은 日本의 전자제품 유통경로를 살펴보고 관광지.문화유적지를 둘러봤다.
三星전자는 또 서울.수원.구미의 3개 사업장에서 연간 1천여명의 사원부인을 대상으로 주부대학을 열고 있다.
이 주부대학은 2개월간 주2회씩 컴퓨터.영재교육.요리강습.멋내기교실.경제특강.사업장 방문등을 하고 있다.
仁川제철도 7월말부터 지난11일 사이에 우수모범사원 60명에게 부부동반「제주도 노사특별 세미나」를 3박4일씩의 일정으로 가졌고,지난5월에는 생산직 부인들을 대상으로 회사설명회와 공장견학 행사를 했다.
두 행사에 참여한 근로자 부인 朱金先씨는『남편이 일하는 현장을 직접 보니 어려움을 실감할 수 있었고 생산직원들에게 신경을써주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또한 럭키개발은 올해초부터 사원부인 10명을 회사아파트에 대한 주부모니터요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 부인들은 모델하우스에 대한 사전평가등 신축 아파트 구석구석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油公해운은 울산항을 출발해 페르시아만에 이르는 두달간의 왕복항로에 선원부인을 동승시키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 “남편일 이해 계기” ………○ 지난달 동승을 하고 돌아온 일등항해사 부인 金美英씨는『부부사이에 떨어져사는 외로움을 덜면서 남편의 일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며『다른 선원들도 부인 7명의 동승에 즐거운 표정이었다』고 말했다.
雙龍그룹도 계열사 생산직 사원부부 1백쌍에 대해 지난9일부터1박2일로 가족연수를 실시했고 올해 네차례 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룹측은 利川의 호텔에서 회사설명회.교양강좌를 가진데 이어 대전 엑스포에 대한 견학행사를 실시했다.
光州고속도 1박2일의 운전기사와 정비사 부인초청 교양강좌와 무사고 기사부부 여행 보내기등 행사를 자주 가져 노사간의 화합을 이루고 있다.
공장견학.가족세미나.부모역할훈련등을 하고 있는 現代자동차 교육부의 尹孝鉉차장은『가족행사에 대한 경영진의 관심이 갈수록 커져 좋은 프로그램들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金 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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