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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문화스포 중심지 셰필드-U대회시설로 연중체육행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영국의 중앙에 위치한 셰필드시는 2년전 여름유니버시아드를 개최,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구릉지로 되어 있는데다 숲이 울창해 전형적인 유럽의 전원도시같은 모습이지만 사실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스테인리스를 생산하는 철강도시.
인구 55만명 대부분이 노동자들인 셰필드는 맨체스터.리버풀과마찬가지로 산업도시였으나 91년 유니버시아드를 계기로 각종 국제스포츠대회.문화행사를 개최,영국의 문화.스포츠 중심지로 발돋움하려 하고있다.
더구나 대부분 행사들이 유니버시아드에 활용했던 스타디움과 실내체육관.수영장등에서 열리고 있어 서울올림픽이후 시설활용이 미미한 우리에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셰필드시측이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하기 위해 신축한 경기장은 셰필드 아레나.돈발리 스타디움.골즈홀지 국제스포츠센터등 3개소다.레저 풀과 50m길이에 10개의 레인을 갖춘 국제규모의 수영장을 비롯,핸드볼.실내하키.체조.농구등 각종 실내경 기를 할 수 있는 체육관을 갖추고 있는 폰즈홀지 국제스포츠센터는 유니버시아드때엔 수영.다이빙.싱크로나이즈드 경기가 열렸는데 현재는 셰필드에서 가장 큰 레저콤플렉스로 연간 1백만명의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개회식이 열렸던 돈발리 스타디움은 주로 청소년및 일반인들의 육상교실로 활용되고 있다.
이 스타디움은 지난4월 FA(영국축구협회)컵 축구대회 준결승이 열린데 이어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영국 전역에서 1천7백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제4회 영국장애자체육대회 주경기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셰필드가 가장 자랑하는 시설은 셰필드 아레나.유니버시아드에서 농구경기장으로 사용됐던 셰필드 아레나는 셰필드시가 미국인 회사에 경영을 맡겨 성공한 케이스로 지금은 문화.체육의 요람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셰필드 아레나 운영을 맡은 회사는 미국의 스포츠시설 경영전문업체인 SMG사로 로스앤젤레스 콜리시엄등 세계적으로 40여개 체육시설을 관리하고 있는 업체.
유니버시아드가 끝나자마자 시의회로부터 셰필드아레나의 운영을 넘겨받은 SMG사는 3백40만파운드(약58억3천만원)의 공사비를 투입,중앙 플로어를 농구.배구.실내축구등 실내경기와 콘서트를 할 수 있는 무대설치는 물론 아이스하키 경기를 할 수 있는시설로 개조,영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이름이 있는 체육.문화시설로 탈바꿈시켰다.
셰필드 아레나가 새롭게 단장한지 3년도 안되었지만 국제농구.
배구.체조경기가 여러차례 열렸으며 특히 이곳에 본거지를 둔 스틸러스 아이스하키팀의 주경기장으로 활용되고 있다.셰필드 아레나는 92~93시즌 아이스하키 경기에 게임당 9천명 의 관중이 몰려들어 시즌 최다동원기록을 세움으로써 아이스하키 명소로 자리잡았으며 홀리데이 온 아이스.월트 디즈니랜드.월드 온 아이스등국제적인 공연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런가하면 그동안 이곳에서는 세계적인 록그룹 U2.다이어 스트레이츠를 비롯,록스타 에릭 클랩턴.마크 노플러.엘튼 존,그리고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콘서트등이 열려 국제적인 주목을 끌고 있다. 셰필드시의회에서 문화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파이의원은『유니버시아드 자체로만 보면 1천만파운드(약1백73억원)의 적자를기록했다.그러나 대회를 통해 국제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큰 국제행사를 유치할수 있게 된데다 시민들의 문화체육시설로 활용되고 있어 오히려 엄청난 흑자를 기록한 셈』이라고 말했다.
[셰필드(영국)=林秉太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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