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은 정자 줄인다-모체내 화학물질 태아에 악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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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최근 네이처誌와 사이언티픽아메리칸誌 최신호는 잇따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제제가 남성의 생식기관에 영향을 미쳐 기형정자를만들거나 정액량의 감소를 가져와 불임은 물론 고환암도 증가시킨다고 발표했다.
덴마크 코펜하겐大 스카케벡교수는『자신이 의대생이었던 60년대만 하더라도 정액 1㏄에 정상 정자수가 6천만마리 이상이었으나최근 세계보건기구는 2천만마리로 그 기준을 하향조정할 정도로 정상 정자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정자수 뿐 아니라 1회사정량도 평균 3.4㏄에서 2.7㏄로 줄었다는 것.여성호르몬인에스트로겐이 이처럼 남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에스트로겐의 직접투여보다는 오히려 PCB(폴리클로리네이티드 비페닐)나 DDT,다이옥신같은 환경오염 화학물 질 때문이라는 것이 美보건부 데브라 데이비스여사의 설명이다.
이러한 화학물질은 인체내 세포의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자신이 마치 에스트로겐인 것처럼 결합해 실제 에스트로겐과 똑같은 생리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이다.특히 DES(디에틸스틸베스테롤)와 같이 전세계 수백만 여성의 폐경증후군에 널리 쓰이는 강력한 에스트로겐제제의 경우 이를 사용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남자아기는 정자수 감소,고환이 내려오지 않거나 심지어는 고환암까지 걸릴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것이다.환경오염이 인간의 생식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 된 셈이다.
〈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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